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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최재영 "난 무당에게 성경 알려주는 스타일"

[대통령 부인의 카톡 ①] 2022년 2월 17일 목사에게 무속 논란 적극 해명 "내 별명이 목사"

등록 2024.07.25 13:28수정 2024.07.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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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김건희 여사와 최재영 목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휴대폰 화면 캡처 파일 형태로 총 221개에 달한다. 2022년 2월 16일부터 2023년 7월 8일까지 걸쳐 있다. 122개는 당선 전이고 99개는 당선 후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화면을 캡처한 사람은 최재영 목사 자신이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인 2년여 전부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대화를 캡처해서 주제별로 분류해 보관했다"면서 당시 미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은 현재 분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파일은 이미 검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김 여사 측은 최 목사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빼고 제출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최 목사 측 변호사는 "최 목사가 카카오톡 전문을 캡처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라며 "주로 새벽에 대화를 해서 사적인 내용도 많고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어 그동안 굳이 공개를 안 했던 건데, 언론으로서 판단해보라"고 말했다.

수사가 진행 중인 명품백 수수 사건과는 별개로, 이 대화 내용은 현직 대통령 부인의 생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게다가 그 대통령 부인은 지금까지 다른 대통령 부인과 달리 국정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VIP 또는 V1-V2 논란이 계속되는 주인공이다. 따라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했는지는 중요하며, 시민들이 알아야 할 뉴스 가치가 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몇 차례에 걸쳐 주요 내용을 뽑아 되도록 전문을 그대로 공개하되, 최소한의 설명과 관련자들의 반박을 덧붙인다.

이 기사는 그 첫 번째다. (이 기사는 본문과 카톡 화면을 같이 읽게 구성되어 있다. 카톡 화면은 그래픽이 아닌 실제 최 목사 핸드폰 캡처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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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건희 여사가 2023년 4월 26일 국빈 만찬을 위해 워싱턴 백악관 북쪽 포티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을 맞이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도착하면서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2023년 4월 26일 국빈 만찬을 위해 워싱턴 백악관 북쪽 포티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을 맞이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도착하면서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 AFP=연합뉴스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2022년 2월 17일 밤 10시. 김건희 여사는 최재영 목사와의 카카오톡 대화에 집중했다. 대화를 주도한 쪽은 김 여사였다. 최 목사에게 무속 논란을 부인하면서 자신의 기독교 신앙이 얼마나 확고한지 설명했다. 그는 "전 사실 하나님과 저와의 관계가 특별하다"면서 "유일신인 하나님 창조주에 대한 경외심이 아주 강하다"고 말했다. "무당에게 성경 지식 알려주는 스타일"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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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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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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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여기서 "비참한 길"이란, 현실 정치의 길을 의미한다. 윤석열 후보에 대한 최 목사의 질문에 김 여사는 "제 남편은 저에게 성경공부를 많이 배우고 산다"라고 말했다.

대화는 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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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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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이 대화는 비교적 두 사람이 카톡을 시작한 지 초기라는 점, 상대방의 신분이 목사라는 점, 김 여사가 당시 무속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치 신자가 목사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최소한 두 사람 대화 초창기 최 목사 쪽에서만 일방적이고 적극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무속 논란은 당시 김 여사 관련 의혹 가운데 하나였다. 2022년 1월 김 여사와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의 7시간 51분 분량의 통화녹음이 공개됐는데, 김 여사는 무당, 굿과 같은 무속 관련 발언을 여러 차례 입에 담았다. 특히 "우리 남편도 그런 약간 영적인 끼가 있거든요. 저랑 그게 연결이 된 거야"라는 김 여사의 발언은 많은 이들의 입길에 올랐다. 무속 논란은 윤석열 당시 후보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 흰 눈썹 논란 등과 겹쳐 대선 기간 내내 따라다녔다.


[대통령 부인의 카톡]
② 새벽 3시 김건희 "정경심 구속 지시한 게 문통입니다" https://omn.kr/29k2y
③ 김건희 "노무현이 유시민에게 서운하게 돌아가셨죠" https://omn.kr/29k4d
④ 당선 후 김건희 "김정숙 옷값 논란은 이재명 쪽 작업" https://omn.kr/29koy
⑤ 싸늘한 김건희 "양평, 가짜뉴스에 선동당하셨어요" https://omn.kr/29l28
#김건희 #최재영 #명품백 #무속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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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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