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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환경장관 취임... 환경단체 '1인 시위' '세종보 천막농성'

[환경새뜸] 김 장관, 26일 환경부 청사서 취임식... 세종연대회의-보철거시민행동, 반발

등록 2024.07.26 11:53수정 2024.07.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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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1대 김완섭 환경부장관 취임식에서 김완섭 환경부장관이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1대 김완섭 환경부장관 취임식에서 김완섭 환경부장관이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 환경부


김완섭 신임 환경부 장관이 7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본격 행보에 나선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4대강 보 담수 방침과 댐 건설·하천 준설 등의 물 정책을 비판해 온 환경사회단체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90여일 동안 세종보에서 장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김 신임장관 취임에 즈음해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김완섭 신임장관, 26일 취임식... 3대 환경 정책 발표

우선 김 신임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의 취임사를 통해 "일상화된 기후위기 속에서 국민이 환경부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환경부의 역할과 책임 역시 막중해지고 있다"라며 "환경부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이라는 본연의 목표를 확고히 지키는 것은 물론, 사회·경제의 다양한 가치를 균형 있게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신임 장관은 이어 "환경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취지와 명분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 적용성과 당사자 의견을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저부터 현장에 더욱 자주 나가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살아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장관은 이날 환경부가 중점으로 두어야 할 3대 환경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 첫 번 째로는 "국민이 안심하는 안전한 환경 조성이 최우선"이라면서 "홍수, 가뭄, 폭염 등 기후위기 적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의 탄탄한 이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가겠다"면서 "국내 기업이 환경무역장벽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우리 경제체제의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취임식 즈음해 '1인 시위' 돌입... 90일 째 세종보 천막농성
  
a  지난 24일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환경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좌), 조성희 장남들보전시민모임 사무국장)

지난 24일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환경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좌), 조성희 장남들보전시민모임 사무국장) ⓒ 김병기


하지만 세종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세종보 담수 중간과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근조 환경부' '근조 4대강 16개 보'라고 적힌 만장을 들고, 금강의 3개 보에 물을 채웠을 때 나타났던 녹조 사진을 전시하며 지난 22일부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모래가흐르는금강시민모임은 26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환경부장관의 취임에 즈음하여 지난 7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환경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윤석열 환경부는 좀비보나 다름없는 세종보를 해체비용의 10분의 1인 30여억원을 들여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하고 있다. 세종보 담수는 금강을 죽이는 일이다. 바닥은 온통 펄로 뒤덮힐 것이고 물은 썩고 만다. 안개일수는 더 늘어날 것이고 녹조 에어로졸은 시민들의 건강을 해칠 것이다.


모래톱과 여울과 습지가 어우러진 강 본연의 모습은 사라질 것이다. 맑은 물과 강변에 깃들어 살고 있는 수많은 동물 친구들은 살 곳을 잃게 된다. 그뿐인가. 아름다운 금강의 경경관은 인공 구조물과 레저시설이 들어선 유원지 경관으로 바뀌어 즐겨 찾고 싶지 않은 곳이 될 것이다."


이들은 "다시 되살아난 금강을 죽일 수는 없다"면서 "윤석열 환경부에 촉구한다, 무분별한 댐 건설과 준설을 멈춰고, 4대강의 16개 보의 수문을 열어라, 자연성 회복에 앞장서고 역행하는 물정책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a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한국환경회의’는 30일 세종보 상류 하천부지에 농성천막을 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한국환경회의’는 30일 세종보 상류 하천부지에 농성천막을 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병기


세종보 상류 하천부지에서 세종보 담수 중단과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90여일 째 천막농성을 하는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시민행동)은 지난 22일 김 신임장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때 발표한 성명을 통해 후보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금강, 낙동강, 영산강 유역 87개 환경단체의 연대체인 시민행동은 "김 후보는 물관리 일원화 정책의 원래 취지를 망각하고, 국가 물관리 기본계획과 보 처리방안 처리과정, 근거 없는 보 활용론에 대한 객관적 검토를 하지 않은 채 윤석열 정부의 4대강사업 계승의 주문을 앵무새처럼 암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환경장관 후보 "4대강 보 활용"... 환경단체 "자진 사퇴하라" https://omn.kr/29izg  
#김완섭 #환경부장관 #세종보 #4대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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