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eSIM (위에서부터) 한국, 독일, 베트남 필요한 상황에 맞춰서 간편하게 SIM을 바꿀 수 있다.
한성은
이 내용은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거나, 해외 생활이 잦은 경우가 아니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복잡해 보이지만 여러 나라를 다니며 장기간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라면 꼭 알아두는 게 좋다. 나의 스마트폰에는 물리심이 없다.
세 나라의 유심을 모두 eSIM으로 바꿔 놓았다. 유럽 여행 중에는 셀룰러 데이터 사용과 전화 통화를 위해 독일 보다폰 유심을 기본으로 설정해 두고,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SMS로 받기 위해 베트남 비엣텔 유심을 활성화해서 다녔다.
그리고 한국에서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베트남 유심을 끄고 한국 유심을 켰다. eSIM은 터치 한 번이면 유심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 중 유심을 등록해야 할 때는 꼭 eSIM으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유럽은 기본적으로 셀룰러 데이터가 자동 로밍된다. 하지만 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양과 로밍으로 사용하는 데이터양이 다르다. 유럽이 EU라는 이름으로 한 개의 나라처럼 느껴지지만, 엄연하게 다른 국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위스의 경우 유럽 내에서도 데이터 로밍이 안 된다. 스위스에서는 스위스 유심을 넣어야만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eSIM은 굉장히 훌륭한 해결책이다. 처음 유심을 등록할 때 "eSIM please." 한 마디만 하면 유심칩 대신 QR코드를 갖고 와서 사진을 찍어 등록하니까 어려운 것도 없다.
유럽까지 날아가서 캠핑카 여행을 하는데 무슨 인터넷 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소가 바뀐다고 생활 패턴이 완전히 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여유 시간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유튜브도 보고, 영화도 많이 본다. 안전하고 쾌적하며 즐거운 여행을 위해 언제 어디에 있든 셀룰러 데이터를 넉넉하게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노르웨이 베르겐 여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 가족들은 베르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베르겐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샅샅이 훑었다. 베르겐에 직접 가보지 않았으나, 베르겐 사람보다 베르겐을 더 많이 안다는 착각을 할 때쯤 베르겐 시내 관광에 나섰다.
5세 고래 양 또한 영화 <겨울 왕국>의 배경지라는 말에 자신의 드물고 귀한 호기심을 우리에게 선뜻 드러냈다. Let It Go~ Let It Go~ (겨울왕국 만드신 작가님과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걷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