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작가(좌)와 최은경 작가(우)대구 하고 책방에서
김은경
<마음은 어디에>는 이수영 작가가 글을 쓰고 김선진 작가가 그림을 그린, 단정하고 따스한 그림책이다. 일요일 아침, 텅 빈 집에서 눈을 뜬 동수가 엄마의 다정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뭔가가 빠져나간 듯 허전해진 마음을 느끼고는 문득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하고 묻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마음을 찾아 온종일 다닌 아이가 퍽 고단한지 깊게 잠들었고 침대 옆 협탁에는 종일 마음이 있는 곳을 묻고 다닌 아이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챙겨온 것들이 소복이 놓여 있다. 책, 마늘이 든 까만 봉지, 열쇠, 전단지… 하나하나 짚어 보게 되는 것은 그 모두에 마음이 들어 있는 것 같아서다.
동네 '바보 아저씨'가 귓속말로 전해준 탄성을 자아내는 비밀(비밀입니다, 안 가르쳐줄거예요)에 덧붙여 나도 동수에게 귓속말하고 싶다.
"이것도 비밀인데, 그러니… 마음은 온 데 다 있어. 막 다 있어."
동행종합시장, 행복반점, 엄마손 떡볶이집, 동글책방, 초중고 수학 전문 학원, 꽈배기집, 스터디 카페, 명인두부, 기억사진관… 온 마을, 온 골목을 가득 채운 온갖 곳이 촥- 펼쳐지는 페이지에 이르러, 고백하자면 나는 온 가슴이 벅찼다.
그 모든 곳, 모든 사람의 곳곳에 있을 마음이 한꺼번에 그득 차올라서.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디서 마음이 차오를까. 궁금하다. 이런 다정하고 벅찬 이야기를 그가 썼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