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동화천에서 채집된 각시붕어. 빛깔이 참 곱다.
성무성
한 시간의 조사에서 총 15종의 다양한 어류가 채집됐다. 그 각각은 이름도 낯선 떡납줄갱이, 낙동납자루, 납지리, 각시붕어, 누치, 피라미, 참붕어, 참갈겨니, 기름종개, 모래무지, 치리, 동사리, 돌고기, 밀어, 긴몰개 등이다.
적지 않은 친구들이다. 어류조사를 모두 마치고 주변까지 둘러본 성무성 소장은 동화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도심하천에 이렇게 많은 종수를 한꺼번에 보는 게 쉽지 않아 놀랐다. 앞으로 이곳이 잘 보전되었으면 좋겠다. 민물조개에 산란하는 납자루아과 어류가 많이 출현하는 이유는 주변에 식생이 발달되어 있고, 하상이 건강해서 민물조개가 많고 무엇보다 낙동강 고유종인 기름종개를 다수 관찰할 수 있었다. 참 건강한 하천이다."
(*슬라이드 사진 설명 : 떡납줄갱이, 낙동납자루, 납지리, 각시붕어, 누치, 피라미, 참붕어, 참갈겨니, 기름종개, 모래무지, 치리, 동사리, 돌고기, 밀어, 긴몰개)
앞서 말했듯 이곳은 원시 자연숲이 살아 있는 곳으로, 마치 깊은 계곡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구간이다. 집 앞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인근 주민들에게 큰 축복이다. 주민들이 벌목 사태에 분노하는 이유다.
이렇게 건강한 하천일지라도 이곳의 왕버들을 모두 벌목해 버리고 강바닥을 긁어내는 준설공사를 강행하면, 이곳의 아기자기한 생태계는 완전히 괴멸된다. 굴착기 바퀴가 하천바닥을 헤집고 파헤쳐 버리면 이곳 생태계는 끝장나게 되는 것이다.
동화천은 대구의 미래다
지난달 27일 새벽 동화천 현장 농성에 함께하고, 2일 성무성 소장과 어류조사도 함께한 시민과학자클럽 손미희 대표 또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론 개발을 찬성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동화천 안으로 한 번 들어가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그곳은 개발이 아닌 절대 보전이 필요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