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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조선어사전> 공개

하동 정찬화 선생이 1938년 편찬.발간, 최근 기증받아... 11월 공개 예정

등록 2024.10.07 16:39수정 2024.10.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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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조선어사전 내지.

조선어사전 내지. ⓒ 경상국립대


일제강점기인 1938년 편찬‧발간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朝鮮語辭典)>이 공개된다.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관장 정재훈)은 하동군 옥종면의 고(故) 정찬화 선생이 소장해 온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 1점을 최근 기증 받아 11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조선어사전>은 1938년 청람 문세영(1895~1952) 선생이 편찬해 발간한 사전으로, 1946년 조선어학회가 선정한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저술이자 해방 이전 유일한 우리말 사전이다.

사전은 지은이 말씀 3쪽, 일러두기 5쪽, ㄱ~ㅎ 2634쪽, 음 찾기 26쪽, 이두 찾기 21쪽 등 모두 2689쪽으로 되어 있으며, 크기는 가로 15.5㎝와 세로 22.7㎝, 두께 6.4㎝이다.

경상국립대는 "이 사전은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의해 표기된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당시 표준어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했다.

<조선어사전>은 초판 기준 8만여 개, 개·수정증보판 기준 9만여개라는 방대한 규모의 어휘를 수록하였고, 표준말뿐만 아니라 방언·옛말·이두·학술어·속담·관용구 등 다양한 우리말을 수록하였다.

대학은 "특히 '독'은 '돌'의 사투리라고 명시되어 있고, '석(石)'이라는 한자어까지 병기하고 있어, 대한제국 칙령에 나오는 '석도'가 '독도'임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자료가 되고 있다"라고 했다.


1957년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 이전까지 대표적인 사전으로 기능하였으며, 현재 국립국어원의 '근현대 국어사전 서비스'를 위하여 활용되고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사전을 편찬·발간한 문세영 선생은 '지은이 말씀'에서 "우리는 수 많은 말이 있습니다. 배우기와 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말을 하는 데 앞잡이가 되고 글을 닦는 데 가장 요긴한 곳집이 되는 사전(辭典)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에 느낌이 간절한 지은이(著者)는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을 하소연할 곳이 없으므로 평일에 모아 두었던 어휘(語彙)로 밑천을 삼고 그 위에 널리 고금을 통하여 많은 문헌(文獻)에서 조선말과 인연이 있는 어휘를 두루 뽑아 한 체계(體系)를 세워 이 《조선어사전》을 만들기로 스스로 맹서하였습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기증자 대표 정연웅씨는 "조부에게서 물려받아 선친이 소장해 왔던 이 자료가 우리 지역 박물관에서 잘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재훈 관장은 "기증받은 <조선어사전>년 1938년 12월 재판본 2000권 중 한 권으로 보이는데,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이러한 자료를 기증받아 뜻깊다"라며 "기증자의 뜻을 잘 받들어 올해 11월 열리는 '박물관 개관 40주년 기념전시'에 맞추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a  청람 문세영 선생.

청람 문세영 선생. ⓒ 경상국립대


a  <조선어사전> 서지 정보.

<조선어사전> 서지 정보. ⓒ 경상국립대

#조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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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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