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단이 팔현습지에 자연스레 형성된 하천숲을 둘러보면서 수리부엉이 서식처로 이동하고 있다.
정수근
전체 8㎞ 정도에 이르는 팔현습지 중 이곳(대략 2㎞)에서만 금호강 대구 구간 전체(42㎞)에서 발견된 법정보호종 14종(환경부 제3차 자연환경조사)보다 더 많은, 19종에 이르는 법정보호종(수달과 담비 등)이 살고 있단 사실이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생태조사에서 밝혀졌다.
특히 이곳을 대표하는 깃대종은 수리부엉이인데, 수리부엉이 부부 '팔이'와 '현이'가 팔현습지 하식애에 둥지를 트고 오랫동안 살고 있다. 이는 이곳이 최강 포식자 중 하나인 수리부엉이 부부가 안정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을 이루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곳은 다양한 텃새부터 겨울이면 각종 오리류들이 찾는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이날 탐방객들은 야행성인 이들이 하식애 한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필드스코프 망원경으로 직접 관찰했다. 또 저녁무렵엔 사냥을 위해 하식애로부터 날아오르는 수리부엉이 모습도 직접 관찰하는 행운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