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 본 연곡천과 모래톱, 바다로 흘러야 할 모래가 모래언덕에 갇혀있다
진재중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은 고성의 명파천에서 삼척의 가곡천 지류까지 산과 계곡에서 흘러온 모래가 바다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에서 내려온 토사가 파도에 의해 해안선을 따라 긴 모래사장을 형성한다. 그러나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모래가 하천 하류에서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해, 시간이 지나면 거대한 모래언덕이 형성된다. 이는 하천과 바다의 상호작용이 차단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연곡천은 오대산과 소금강 지류에서 흘러온 모래가 모이는 하천이다. 원래 이 모래는 바다로 흘러가 해변을 형성해야 하지만, 그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모래 공급이 차단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류에 퇴적된 모래의 양은 약 20만㎥로 추정된다.
해안침식을 연구하는 장성렬 박사는 "연곡천 하류에 쌓인 모래는 15톤 트럭 3만4000대 분량입니다. 이 모래가 자연스럽게 바다로 흘러간다면, 동해안 해변의 연안침식 문제 일부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며 "연곡천은 강과 바다의 흐름을 방해하는 모래톱을 제거해 모래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