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김건희 여사.2023년 7월 7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구달 박사님의 뜻을 알리기 위해 이곳에 환경·생태 교육공간을 조성하려 한다."
지난해 7월 7일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난 김건희 여사는 이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용산어린이정원을 뜻하는데요. 이 만남이 있기 바로 하루 전인 2023년 7월 6일 환경부는 국방부에 용산어린이정원 내 건축물 일시적 사용승인 요청을 보냈고, 국방부는 7월 14일에 승인을 허가했다네요.
결국 "김 여사가 아직 (국방부) 허가도 나지 않은 사업에 '교육관 예정지'라고 직접 말했다"라는 것이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점을 지적하며 "김 여사와 제안 구달의 만남을 위해 교육관 사업이 급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23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한 이 의원은 "환경부 담당 부서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사업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도 그해 6월 말"이라며 "이병화 당시 대통령 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과 환경부 담당 국장이 구달 박사 방한과 관련해 김 여사 기념 사업 등에 대해 처음 논의했다고 하는데, 담당부처 내 사전 계획 없이 김 여사와 구달 박사 만남을 위해 급하게 사업이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교육관 조성 예산은 '생물다양성변화 관측네트워크(K-BON) 운영' 세부사업으로 올해 23억 2500만 원이 편성됐다고 하는데요. "보통 K-BON 사업에 3억 원대의 예산이 편성됐었다"고 이 의원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어린이환경생태교육관 내 '미래관' 중앙에는 김 여사의 사진과 여사의 반려견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라며 "국민 혈세 23억이 김건희 여사 이미지 만들어 주는 것에 이용됐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