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규탄대회를 열어 전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고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전쟁조장, 신북풍몰이다”며 규탄하고 있다.
유성호
▲ 박찬대 “한기호·신원식 문자, 히틀러나 할 법한 제안" ⓒ 유성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 의원이 신 실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을 겨냥해 "국민 생명을 장기판 말 취급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연락관이든 참관단이든 실제로는 군인을 보내는 것이니 파병이다. 말이 심리전이지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되면 심리전으로 끝나겠느냐. 머나먼 이국땅에서 남북한이 대리전을 벌이고 남북한 군사적 충돌까지 일으킬 작정 아니냐. 정권이 직면한 정치적 위기를 전쟁을 일으켜 무마할 속셈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찾아 윤 대통령이 '생즉사 사즉생'을 외치고 우리 정부가 포탄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급격하게 밀착되는 상황을 낳은 것 아니냐. 여기에 한술 더 떠 파병하고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인 만큼 당사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나라와 국민을 위기에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선택을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신원식과 한기호의 전쟁 사주 문자 본질은 한기호의 전쟁 사주 제안이 아니라 신원식의 긍정 답변"이라며 "우크라이나와 협의로 북한군을 폭격해 심리전에 이용하고 참관단을 파견하자는 한기호에게 안보실장은 기다렸다는 듯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국방 장관은 국회 동의 없이 불가능한 분쟁지역 파병 계획을 밝혔고, 대통령은 살상무기 지원을 언급했다. 김건희 윤석열과 충암파에겐 다 계획이 있었고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불길을 서울로 옮기려고 한다"라며 "전쟁 사주든 계엄 시도든 정권 사주의 무엇이든 이것이 돈과 칼, 정체불명, 영적 대화만 믿는 김건희와 윤석열 패밀리의 본색"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