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여다지해변 풍경. 한승원 문학산책길이 이 바닷가를 따라 만들어져 있다.
이돈삼
장흥은 일찍이 문학의 성지로 통했다. 한승원, 이청준, 이승우, 송기숙 등 걸출한 현대문학 작가를 배출한 고장이 장흥이다. 지금도 이대흠 등 현대문인 100여 명이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이름난 문장가들도 장흥에서 많이 나왔다. 기봉 백광홍, 옥봉 백광훈, 존재 위백규 등등.
백광홍은 가사문학 작품 <관서별곡>을 지었다. 관서지방의 절경과 생활상, 풍물을 읊은 작품이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보다 25년 앞선, 기행가사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위백규는 시와 글 모음집인 <존재집>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 문맥이 현대문학 소설가와 시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처럼 '장흥에서 문장(글)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도 그런 연유다. 장흥군도 오래 전부터 글을 숭상하고 의로운 기상의 전통을 이어 간다는 의미로 '문림의향(文林義鄕)'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