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마, 날리지마! 대북전단 살포 저지 평화행동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 회원들이 31일 오전 경기도 임진각 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대북전단을 공개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에 맞서 '오지마, 날리지마! 대북전단 살포 저지 평화행동'을 하고 있다.
이정민
이들이 살포하려는 대북전단에는 1970년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고교생 등 한국인과 일본인 납북피해자 6명의 사진과 설명 등이 담겨 있다. 납북자 가족들은 2008년부터 납북자 문제를 담은 대북전단을 지속적으로 살포하다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요청으로 중단했지만, 10여 년 만에 살포 행위 재개에 나선 것이다.
올해 들어 파주 접경지역 일대는 반북·우익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서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이어진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로 대응하면서 긴장 수위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지난 15일 대북전단 살포로 인한 도민 안전 위협을 우려해 파주·연천·김포 등 접경지 3개 시군, 11곳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경기도는 위험구역에 대한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 통제 등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특별사법경찰은 행정명령 위반자 체포, 형사 입건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납북자가족모임의 대북전단 공개 살포 계획과 관련 이날 오전 8시(현지 시각 30일 자정) 순방지인 네덜란드의 숙소에서 김성중 행정1부지사 등과 화상으로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김동연 지사는 김성중 부지사로부터 전단 살포 예정지인 파주 임진각 상황을 보고 받은 뒤 '도민 안전 최우선', '도민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과 적극적 소통', '비상 대응 체제 수립 및 비상근무', '경찰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 '파주 외 대북전단 발송 가능 지역 순찰 강화' 등 5가지 사항을 특별지시했다.
이후 김성중 부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지사의 지시에 따라 경기도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현장에는 오후석 행정2부지사를 급파해 긴급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날 도 특사경(77명), 파주시(70명) 인력을 중심으로 북부경찰청 기동대 8개 부대, 파주소방서 등 총 800여 명의 인원을 현장에 투입,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했다.
경기북부경찰경 기동대 8개 부대(640명)도 납북자가족모임과의 충돌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서 비상근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