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거시민행동은 31일 공주 고마나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철거시민행동
백제문화제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진행됐다. 공주시는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유등과 부교를 띄울 수위를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환경부에 공주보 담수를 요청했다. 환경부는 이를 받아들여 9월 22일부터 수문을 닫았고, 지난 10월 6일부터 단계적으로 열기 시작해서 이날 오후 2시경에 완전 개방했다. 고마나루 모래사장에는 펄이 25~30cm 두께로 쌓여있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임도훈 보철거시민행동 상황실장은 "이곳 고마나루는 백사장이 아름다워서 국가명승으로 지정됐고, 시민들이 강수욕을 하거나 맨발로 걷던 곳인데, 지금은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는 진창이 되어버렸다"면서 "명승지를 훼손하면 징역 5년에 벌금 5천만원까지 내어야 하는데, 공주시와 환경부가 6년 째 이런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실장의 말처럼 문화재보호법 제35조 제1항 1호 및 동법 시행령 제21조의2 제1항 3호 라목에 의하면, 국가지정문화재 보호구역 안에서 수량에 변경을 가져오는 행위는 국가유산청장의 현상변경허가를 얻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문화재보호법 제99조 제1항 1호에 해당하여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첫 발언자로 나선 보철거시민행동 문성호 공동대표(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혈세를 쏟아 부어서 치른 백제문화제는 유구한 백제 역사문화를 빛낸 것이 아니라 금강과 공산성에 사는 생명들을 오히려 수장시키거나 거리로 쫓아내 죽음으로 내몰았다"면서 "환경부와 공주시의 반생태적 행태가 해마다 백제문화제를 죽음의 문화재로 만드는 주범"이라고 성토했다.
"악취 펄밭 만든 책임은 최원철 공주시장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