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 공개가 민주당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출신 친윤석열(친윤)계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의사진행 발언에서 "운영위원장 자리를 찬탈한 박찬대 위원장이 어제 아침 명태균 녹취를 틀었다"라며 "이 녹취에는 대통령 육성도 포함돼 있는데 앞뒤를 다 잘라 맥락도 없는 것을 틀었다. 혹시 녹취를 편집하거나 짜깁기를 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장님 대답하실 필요 없다", "그게 의사진행 발언이냐", "국민의힘이 조작을 하고 있다"라고 항의했다. 박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저에 대한 국정감사냐. 저에게 질문하지 마시고 대통령실에 물어보시라"라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해당 녹취 공개가 "전형적인 민주당식 기획 폭로이자 정치 공작"이라며 "이재명 아버지를 보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국감 증인을 불러서 창피 주고 막말한 것도 모자라서 어제부터 막가파식 폭로 일삼는 것 같다. 오늘 국감장에서 또 녹취를 튼다고 하는데 이런 정치 공작이 사람을 죽인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거짓말로 불법을 덮을 수 없다"라며 "어제 민주당에서 공개한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육성은 누가 봐도 명백한 공천 개입이며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윤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을 전 국민이 들었다"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 뭐하는 것이냐",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하느냐", "심심하면 특검이다"라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앞서 박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등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와 고발 조치를 예고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원장석 앞으로 나와 항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는 민주당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 "위원장이 실실 웃으면서 장난하는 것이냐"라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고 5분가량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는 이날 오후 2시 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강씨 쪽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미 공개된 것에 대해서만 묻는 운영위 관행이 있어서 어제까지 나온 것을 중심으로 질의응답이 있겠다"라고 밝혔다.
전날 공개된 2022년 5월 9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두 사람의 통화 다음날이자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5월 10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관련 기사: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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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의 희한한 해명 "대통령·명태균 통화, 아무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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