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장곡면의 한 밭에서 최근 영농 부산물 파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곽현정 제공
가을걷이를 마친 농촌 마을은 해마다 영농 부산물 처리 문제로 골치를 앓는다. 마을 곳곳에서 들깨와 고춧대 등의 농업 부산물을 태우기 때문이다. 자칫 산불로 번질 위험성도 큰 데다가 대기를 오염시켜 주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 홍성군에서는 영농 부산물을 밭에서 직접 파쇄해 거름으로 쓰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홍성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봄부터 최근까지 영농부산물파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밭으로 직접 찾아가 파쇄 기계로 영농 부산물을 직접 처리해 주는 방식이다. 농민들의 호응도 뜨겁다.
홍성군 장곡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시골 농촌에서는 들깨와 고춧대 등 농업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많다. 밭에 그대로 파쇄하면 그 자체로 거름(퇴비)이 된다. 본래 벼는 볏짚으로, 들깨는 들깨대를 거름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성분 그대로 거름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에는 아궁이에 태우거나 그 자리에서 소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나마 젊은 농민들은 경운기나 트랙터를 이용해 농작물을 집으로 가져갔다"라며 "그러나 나이가 들면 그것도 어렵다. (군에서) 직접 파쇄를 해 주니 상당히 편하다"라고 말했다.
"농민 만족도 상당히 높아... 밭이 유기물 증가 효과"
곽현정 장곡면 상송리 1리이장도 "농민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신청자도 늘고 있다. 영농 부산물을 모아만 놓으면 밭으로 직접 나와서 파쇄를 해 준다. 5cm 미만의 크기로 파쇄가 되는데, 그대로 퇴비가 돼 밭에 유기물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라며 "영농 부산물을 태우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민들이 개별적으로 파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 마을의 경우, 주민들에게 널리 권장하기 위해 한번에 모아서 파쇄 신청을 하고 있다. 마을 차원에서 11월 21일에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