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평마을 심나무 작가
주간함양
"그들의 거칠고 차가운 몸뚱이를 어루만지며 다시 일으켜 세워 주고 싶었습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도 지나가고 단풍 곱게 물든 서늘한 가을이 경남 함양에도 찾아왔다. 그러나 지난주 유림면 유평마을만큼은 온기로 충만했다. 따뜻한 날에도, 뜨거운 날에도 이 산 저 산에 차갑게 죽어있던 나무들이 생명을 되찾고 새로운 모습으로 마을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나무들은 심나무(71, 본명 심문섭) 작가의 손길을 거쳐 유평마을에 전시됐다.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부활'이라는 주제로 열린 심나무 작가의 전시회에는 대략 70~80여점의 목공예 작품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각자 개성 있고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이 다양한 작품들은 모두 죽은 나무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