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 열린 법주사 성보박물관 개관식. 사진=법주사 제공.
충북인뉴스
사용승인허가도 받지 않은 채 개관식을 열고, 정작 두 달째 개관도 못하고 있는 법주사 성보박물관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충북인뉴스> 취재 결과 일반인 관람은 이달말이나 12월 초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총 198억 원을 들여 당초 2022년 말 선보이려고 했던 성보박물관은 2년이 지난 지금도 문을 열 수 없는 처지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는 시공사대로, 보은군은 보은군대로, 법주사는 법주사대로 매끄럽지 못한 사업 진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 당시 180억 원의 사업비로 진행하려던 성보박물관은 자재비 상승 등으로 18억 원의 추가예산이 필요했고, 예산확보 필요성으로 인해 2023년으로 준공예정일이 미뤄졌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사실상의 준공(공사)을 마쳤다. 공사에 참여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그때 공사가 마무리됐다. 2024년 1월에 정산도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수순대로라면 법주사가 측량을 신청하고, 보은군이 실측을 해 사용승인허가 절차를 밟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법주사 주지스님 취임과 무슨 관계?
하지만 법주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5월이 돼서야 측량 신청을 했다는 것이 보은군의 설명이다. 보은군 담당자는<충북인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법주사 주지스님이 새로 임명돼 취임 등 내부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측량 신청이 늦어진 것으로 안다"며 법주사에 책임을 돌렸다.
실제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3월 20일 법주사 주지로 정덕스님을 임명했고, 지난 5월 7일 취임했다.
하지만 법주사 설명은 달랐다. 법주사 종무실장은 "보은군에서 성보박물관 부지가 포함된 산 1-1번지 면적이 너무 커 지적공부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고 말했다. 공부 정리가 마무리돼야 새로운 지번을 부여받고, 그때 측량 신청이 가능하다고 해서 기다렸다. 내 기억에는 4월에 연락이 왔고, 바로 측량 신청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스님 취임과 관련없다"고 말했다.
만약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사용승인허가도 받지 않은 채 개관식을 진행하거나, 허가권자인 보은군수가 무허가 건물 개관식에 참석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