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 지구 개발 설명하는 오세훈 시장오세훈 서울시장이 11월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토부·서울시·경기도,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합동 브리핑에서 개발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전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진정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현대건설이 총사업비 20조 원 규모의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던진 질문이다. 원전 산업을 어렵게 만들었던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을 추종하다 지난 대선 땐 원전을 점차 줄인다는 '감(減)원전'을 주장하고 최근엔 원전 수명 연장에 찬성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단 비판도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현대건설의 불가리아 대형 원전 수주 소식을 거론하면서 "K-원전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으로,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고는 곧장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근시안적인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산업 전체가 고사 위기에 몰렸던 걸 기억하실 것이다. 이 실책으로 인해 추산되는 피해액이 무려 47조4천억 원(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이라며 "그런데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반성은커녕 오락가락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10.16 영광군수 재선거 당시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가동 중인 원전을 멈추거나 재가동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탈원전이 가야 할 길'이라며 문 정부의 밀어붙이기에 보조를 맞추더니 어느새 '감원전'이라는 애매한 용어로 입장을 바꿨다"며 "최근에는 '실용주의'라며 원전 수명 연장에 찬성하는 듯한 태도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대선 후보 땐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가 낙선 후 민주당 대표가 되자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자기 모순적 행태도 보였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 일자리 창출을 위해 원전 산업 육성은 필수"라며 "독일, 벨기에 등 많은 국가가 무리한 탈원전 추진을 인정하고 원전 활용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좌우로 나뉘어 원전 정책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구태를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이제라도 원전 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국익을 위한 원전 산업 육성에 초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저격' 통해 대권주자 존재감 키운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최근 2주 사이 본인 페이스북에 정치 현안 등을 다루면서 연달아 이재명 대표를 '저격'하고 있다.
민주당 문화주도성장 비판·독도조형물 리모델링 정쟁화(10.25), 우크라전 참관단 파견 반대 비판(10.31),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주장 비판(11.1), 이재명 장외집회 발언 비판(11.3) 등, 오 시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올린 총 10건의 페이스북글 중 6건에서 '이재명'이 거론됐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를 집중 견제하면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앙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이를 통해 정치 현안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데다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도 직관적으로 발현할 수 있다.
실제 비판의 빈도만큼 그 강도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지난 3일 이 대표를 홍위병 혹은 나치에 빗대어 비판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일 민주당 장외집회 당시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등의 이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선과 악을 나누고 여론재판으로 역사를 후퇴시킨 것은 홍위병들이 했던 일이었고 단결을 위해 '공동의 적'을 찾았던 것은 나치의 수법이었다"며 "선과 악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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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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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재명 때리기' 오세훈 "원전 대한 진짜 입장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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