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소나무 낙엽에도 농약이 잔류한다. 심지어 썩어가는 소나무 그루터기에 농약 덩어리가 썩지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최병성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낙엽에서는 아바멕틴 0.476ppm, 설폭사플로르 0.020ppm, 칠백의총의 소나무 낙엽에서는 아바멕틴 0.176ppm, 에마멕틴 0.013ppm, 페니트로티온 5.099ppm, 설폭사플로르 0.345ppm 이 검출되었다.
생 솔잎보다 낙엽에 잔류 농약 함유량이 적다. 이는 솔잎에 있는 잔류 농약이 증산 작용과 함께 지속적으로 농약을 대기 중으로 뿜어냄을 의미한다. 소나무 한 그루에서 뿜어내는 농약은 미미할 수 있다. 그러나 휴양림처럼 소나무로 가득한 숲에서 뿜어내는 농약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산림욕이 아니라 농약욕을 하게 하고 꿀벌과 산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산림청이 소나무와 잣나무에 주입한 농약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땅에 두껍게 쌓인 낙엽이 분해되며 산림 토양과 주변 계곡을 오염시킨다.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이미 2005년에 <소나무재선충과 동해안 산불을 통해서 본 우리나라의 소나무,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소나무재선충은 박멸될 수 없으며, 산림청의 농약 사용은 자연생태계 속에 화학 제재의 생물적 농축만을 강화시키는 잘못이라고 강조하였다.

▲소나무재선충 예방을 위한 농약 사용은 결국 자연 생태계에 화학농약을 농축할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산림청은 이 잘못을 중단하지 않고 오늘도 전 국토를 농약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김종원
그러나 18년이 지난 지금도 산림청은 잘못된 방법을 바꾸지 않고, 계속 전국 산림에 농약을 살포하며 전 국토를 오염시키고, 산림 생태계를 파괴하고, 꿀벌을 죽이고 국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친환경 방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할 때
산림청은 소나무에 주입하는 농약이 환경에 해가 된다는 사실을 모를까? 아니다. 산림청은 산하 연구 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을 통해 2009년 조사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방법 연구>에서 현 농약 위주 재선충 방제의 잘못을 지적하고 친환경 방제 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이미 오래전에 재선충 농약 주입의 잘못과 위험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주로 이용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 방제방법인 피해목 벌채, 훈증, 소각, 약제살포 등은 경제적인 면과 산림 생태적인 면에서 다소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의 대안으로 반영구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제방법이 필요하다...(중략)... 현재 매개충의 방제는 주로 약제처리에 의존하고 있으나, 유용천적의 감소 및 환경오염, 밀원식물 약해 등 오히려 부작용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산림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매개충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나무 재선충 예방을 위한 농약 사용은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에 친환경 방제가 필요하다고 이미 2009년에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오늘도 농약 살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왜일까?
국립산림과학원
산림 생태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소나무에 주입한 농약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낙엽에 잔류하는 농약이 서서히 분해돼 토양에 스며들어 결국 식물이 흡수하게 되고, 꽃을 통해 꿀벌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사람이 먹는 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산림청은 지금 재선충을 예방한다는 미명 아래 엄청난 산림 재난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농약 주입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자연과 사람에게 해가 없고, 재선충 예방은 물론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치료해 내는 친환경 백신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산림청이 친환경 백신의 효능을 감추고 화학 농약을 고집하는 것뿐이다.
지난 2015년 9월 1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보광사 입구, 재선충에 감염된 커다란 소나무를 바라보며 산림청과 제주도청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무리 중엔 현재 산림청 대변인과 국립산림과학원의 병해충과 과장도 있었다. 성창근 교수가 친환경백신으로 소나무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하자,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선충에 감염되어 소나무 잎이 누렇게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산림청 대변인과 국립산림과학원 병해충과장 등이 2015년 9월 제주도에서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보며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는 살아날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독자 제공
그동안 산림청은 재선충에 감염되면 100% 고사된다고 주장해왔다. 소나무재선충은 치료가 불가능하니 감염 이전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전국에 그 많은 유해한 농약을 주입해 왔던 것이다. 특히 산림청은 재선충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그동안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1그루만 있어도 주변의 멀쩡한 나무들을 싹쓸이 벌목하며 숲을 파괴해 왔다.

▲재선충에 감염되면 재선충 1쌍이 20일 뒤에 20만 마리로 급속히 번식해 나무 조직을 파괴해 100% 고사된다는 산림청 자료.
국립산림과학원
2015년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들이 재선충에 감염되어 살아날 수 없다던 바로 그 소나무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제주도로 날아갔다. 소나무 기둥과 가지를 통해 2015년 9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와 동일한 나무임을 확인했다.
산림청은 감염 20일 만에 재선충 1쌍이 20만 마리로 급속히 번식해 나무를 고사시킨다고 했다. 그러나 재선충에 감염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산림청이 죽는다던 그 소나무는 싱싱한 초록 잎을 달고 있었다. 친환경 백신으로 재선충이 치료되었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가 8년이 지난 현재 친환경 백신 치료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최병성
친환경 백신으로 재선충이 치료된 소나무는 이곳만이 아니다. 2015년 산림청이 직접 소나무 한 그루에 재선충을 3만 마리씩 주입하며 천적 백신의 효과를 성창근 교수와 합동으로 실험한 제주 월령리의 소나무들이다. 8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 있다.
▲산림청이 재선충 3만 마리를 인위적으로 주입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5년이 지난 지금 친환경 백신으로 치료가 돼 건강하게 살아 있다. 재선충에 감염되면 100% 고사된다는 산림청의 주장은 거짓이다.
최병성
산림청이 주입하는 농약은 약효가 짧아 2년마다 계속 반복 주입하느라 한 나무에 구멍이 60개씩이나 되었다. 그런데 제주도 월령리의 소나무 가지를 잘라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천적 백신을 주입한 지 8년이 되었건만 소나무 가지에 천적 백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였다.
심지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의 한태만 박사는 친환경 백신이 재선충 '예방' 효과뿐 아니라 '치료' 효과가 있다며 수년간의 현장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관련기사: 3월29일 자
온 국민 농약 흡입 방치... 산림청이 은폐한 소나무 주사의 실체 https://omn.kr/239hu)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친환경 백신을 통해 건강하게 살아난 증거가 넘친다. 그러나 산림청이 소나무재선충의 친환경 백신 치료 효과를 감췄기 때문에 산림청에 연관된 사업자들만 배 불리며 재선충은 전국으로 더 확산하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재선충을 핑계로 싹쓸이 벌목하며 벌목상과 펠릿 업자들과 육묘상들과 조림 업자들이 이득을 얻고 있다. 재선충을 예방한다며 전국에 살포하는 막대한 양의 농약 덕에 농약상들 역시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다. 덕분에 전 국토는 농약에 오염되고, 산림 생태계와 국민 건강이 위태롭다. 친환경 방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관련기사]
전국에 농약 묻은 송홧가루 날린다... 국민 건강에 치명적 (https://omn.kr/23piv)
온 국민 농약 흡입 방치... 산림청이 은폐한 소나무 주사의 실체(https://omn.kr/239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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