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3월 발생한 전남 함평 산불 현장. 임도가 있어도 산불을 끄지 못했고, 오히려 임도 따라 산불이 확산되었다.
최병성
임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사망하거나 산사태로 떠내려 온 토사에 집과 농토와 삶터를 잃은 사람들이 많다. 임도가 철길마저 훼손해 국민의 발을 묶기도 한다.
산림청이 만드는 재난 현장은 어느 한두 곳에 특정되지 않는다. 산림청은 지자체별 할당량을 정해 예산을 골고루 나눠주며 임도와 벌목을 독려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산림조합과 벌목상들과 육묘상들의 배만 불리는 일이다. 지자체 산림과 공무원들은 연말이면 지난 1년 동안 진행한 임도 공사와 벌목과 조림 결과를 산림청에 보고해야 한다. 산림청이 할당량만큼 예산을 지자체에 내려 보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들은 언제든 산림청이 만든 재난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산림청은 산림을 관리하라고 주어진 권한과 수많은 예산으로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재난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산림청의 벌목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1년에 평균 10명 사망하고 500~600명 부상 당한다. 한편에서 벌목지 아래 살아가는 주민들은 산사태 위협에 시달린다.
재난에서 안전한 나라 되려면
경북 예천의 산사태 현장. 뜨거운 폭염 아래 119 구조대원들이 산사태로 매몰된 분들의 시신들 찾기 위해 고생하고 있었고, 해병대원과 많은 군인들이 피해지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119 구조대원들과 군인들은 산사태 현장마다 보이는데, 임도와 벌목을 해서 오늘 이 대형 산사태를 유발한 산림청 관계자들은 구조현장에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