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행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의 '북핵 불용' 입장은 조선이 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이라고 비난했던 한미연합훈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6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선은 추파를 던졌다.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중국도 이러한 '쌍중단'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런데 문재인의 입장은 확고했다. 워싱턴행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합법적이고 방어적인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불법적이고 도발적인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중지를 맞바꿀 수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았다. 또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 가운데 군사력의 수준을 가장 높이 끌어올렸다. 한국의 군사력이 2017년에 12위로 평가받았다가 2022년에는 6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상당수 언론이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 쓴 맥매스터의 회고록을 이용해, 그것도 자의적으로 해석해 전직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나 그 토대 구축에 실패한 것에 대해 얼마든지 비판할 수는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번지수를 잘 짚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은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을 안일하게 본 데 있었다.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대화와 신뢰"라면서도 정작 문재인 정부는 역대급 군비증강과 한미연합훈련에 매달리면서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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