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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7일 인간의 유전자 염기서열의 대부분을 해독했다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 human genome progect)의 발표가 있었다. 이 염기서열의 해독이란 것은 실제로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를 밝힌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00명의 아이들을 생년월일을 찾아 순서대로 줄을 세워놓았지만 아직 누가 반장인지, 간부인지, 청소를 잘 하는지, 못하는지, 그림은 누가 잘 그리고, 노래는 누가 잘 하는지, 누구와 누구를 짝을 맺어주어야 안 싸우고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등을 알기 위해서는 한 1년쯤은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인간의 염기쌍은 31억개나 된다. 이번에 해독한 28억개 이외의 남은 염기서열을 밝혀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중 2%에 불과한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서열을 찾아 각각의 역할을 밝혀내는 일은 결코 1, 2년으로 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어쨌든 이렇게 밝혀질 유전정보들은 인간의 질병극복의 역사에 획기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은 틀림없다. 특히 유전병이나 미생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병이 우선 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몇 달 전, 우리나라 포항공대 교수가 에이즈의 DNA백신을 개발해 원숭이에서 면역이 생기는 것을 증명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이러한 의학의 발전은 20세기를 넘어 21세기의 흑사병으로 이어지고 있는 에이즈의 예방이나 치료도 멀지 않은 장래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점점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실질적인 혜택은 후세들의 차지가 될 것이고, 현재의 우리들은 오히려 에이즈가 다른 감염질환이나 질병과는 달리 전염경로를 알고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예방 가능한 질병이라는데 주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에이즈의 전염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아주 쉬운 문제인 것 같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10-35%에서는 모기나 벌레에 물려 에이즈가 걸릴 수 있다든가, 감염자와의 포옹이나 음식물, 물건 등을 함께 사용해도 걸릴 수 있다고 알고 있으며, 심지어는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6% 가까이 된다고 한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감염자와의 성적접촉이나 혈액에 의하여 전염되어 발생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감염자와 주사기나 바늘을 같이 사용한 경우, 직접적인 성관계를 가진 경우, 감염된 산모의 임신이나 분만 도중에, 혹은 감염된 엄마의 수유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다.
1985년 바이러스 항체 검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수혈을 통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수혈혈액에서 항체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감염사실이 알려져 있지 않은 보균자가 항체가 생성되기 이전에(감염 후 2주 이내) 헌혈한 혈액이 아니라면 감염될 위험은 없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우연한 접촉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으며, 물이나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되지 않는다. 키스의 경우는 입과 입술에 손상을 줄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위험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감염자와 open-mouth 키스는 상처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에이즈를 남성 동성애자들만의 질병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동성애자에게서 발생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이들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 바이러스가 남녀 어느 한 성에만 국한되어 감염될 이유는 없다.
이렇게 대부분의 에이즈 감염은 성관계를 매개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섹스파트너의 감염여부를 자신할 수 없는 경우, 콘돔이 감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이는 남성용뿐만 아니라, 여성용 콘돔도 마찬가지다.
콘돔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계속적으로 콘돔을 사용해 온 123쌍의 커플 중에는 연구기간 동안 감염된 경우가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콘돔을 사용하지는 않았던 122쌍의 커플 경우에는 12명의 파트너가 에이즈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또 최근 에이즈 감염률 조사에 따르면, 여성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남성에 비해서 여성용 콘돔사용이 보편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성이 상대남성에게 콘돔 사용을 요구하기 어려운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성관계 시 여성이 남성보다 네 배나 높은 감염위험성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콘돔의 효과도 100% 믿을 수는 없다. 피임기구로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문제나 사용법 상의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에이즈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의 접촉으로 전염되지는 않는다는 것과, 성관계를 갖는 상대방이 감염자라면 누구라도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예방법은,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다. 즉, 일상생활에서 에이즈를 잊고 지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감염되지 않은 부부 사이에서만 성생활을 갖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수정) 동성연애자를 동성애자로 고칩니다. (7월 10일 오전 11시)
-> 동성애자인권연대에 의하면, '동성연애'라는 단어는 '섹스밖에 모르는 성도착증이라는 내용이 가미'된 용어로 동성애자의 인권을 침해할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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