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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봄. 그러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봄은 썩 반가운 계절이 아니다. 외출만 했다하면 충혈된 눈, 기침과 재채기,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눈과 코를 부비다 보면 봄날은 간다.

꽃가루는 봄철은 3∼5월, 가을은 8∼9월에 가장 많이 날리는데,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은 이런 꽃가루가 기관지를 통해 흡입되면 면역반응에 의해 몸 속에 여러 화학물질들이 분비되고 이 물질들이 코의 점막이나 눈, 기관지 등을 자극해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과 천식을 유발하게 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이러한 원인 물질이 눈과 직접 접촉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눈에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눈으로 들어오게 되면, 결막이 충혈되면서 붓고 가려움증과 눈물이 나며, 통증과 눈곱이 끼고, 결막이 심하게 붓다보면 젤리나 물집같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대부분은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되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한 경우는 이로 인해 시력이 나빠질 수 있고, 2차적인 세균감염, 잘못된 약물 사용(스테로이드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녹내장이나 백내장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봄철에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이 황사다.
올 봄에는 중국 내륙지방에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국내에도 봄 가뭄이 계속되어 황사가 예년보다 더 자주 찾아올 전망이라고 한다.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로 황사는 이제 단순한 모래먼지가 아니다. 수년 전부터 황사는 중국 공장지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면서 그 유해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황사에 함유돼 있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대기중의 오염물질은 호흡기 질환 외에도 이물질에 의한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좋은 봄날에 외출을 하지 않고 지낼 수도 없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들이 아스팔트를 굴러다니는 솜덩어리 같은 '이태리포플러' 꽃씨처럼 눈에 잘 띄여서 피해다닐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식물들의 꽃가루는 이보다 훨씬 작아서 잘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람을 타고 훨씬 멀리 날아다니고 주택가 주변이나 길가의 공터, 하천가 등지에 주로 분포돼 있어 피하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깊은 산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이 낫다. 알레르기성 식물들은 깊은 산속보다는 인간에 의해 자연이 파괴된 토양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조금이라도 피하려면 외출시에 선글라스나 안경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한 후에는 옷을 잘 털고 몸을 잘 씻어야 한다.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든다든가 하면 미지근한 물로 눈을 씻고 눈곱이 끼면서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서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가렵다고 소금물 등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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