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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고, 도로 갓길을 따라 나란히 걷고 있는 삼보일배 순례단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고, 도로 갓길을 따라 나란히 걷고 있는 삼보일배 순례단 ⓒ 참소리
촬영해서 당일 올린다는 것이 하루 늦어 버렸다. 세 걸음 후에 한 번의 절. 반복되는 움직임을 영상에 담는 게 뭐 그리 길고 어렵겠냐는 생각이 어긋나버린 것이다. 순례자들과 수행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과 대화는 들고 간 테이프가 모자랄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했다.

삼보일배 숨은 일꾼들을 만나다 / 최인화 PD

6일만에 너덜해지고 구멍이 난 새 신발. 시시각각 동행하는 중학교 학생부터, 무릎과 관절에 상처를 입은 삼보일배 순례자들의 모습. 피곤함을 가시게 하는 한살바기 수행자 성현이의 재롱. 그리고 최대한 신속하고 편안하게 순례자들을 쉴 수 있도록 채비하고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차량을 정비하는 순례단 실무자들의 분주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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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철호 씨, 이상환 씨, 신요한 씨, 박인영 씨, 홍숙경 씨, 마용훈 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철호 씨, 이상환 씨, 신요한 씨, 박인영 씨, 홍숙경 씨, 마용훈 씨 ⓒ 참소리
'새만금을 살리는데 니 동네 내 동네가 따로 있겠냐'며 너털웃음을 지으며 순례단 깃발을 휘날리는 대구 사는 이상환씨. 지난 1월 짱뚱어 솟대를 들고 부안에서 서울까지 올라간 적 있어 새만금에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는 고철호씨.

문규현 신부에 대한 사랑 하나로 다니던 직장도 쉬며 삼보일배를 따라나선 부안성당의 신자 신요한씨. 가장 먼저 일어나 식사 챙기기부터 천막치기까지 하고 나선 하루의 피로를 '수다'로 풀면 거뜬하다는 홍숙경씨.

무선인터넷이 되는 노트북과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하루 하루 소식을 전국에 전하고 있는 마용훈씨. 새만금 투쟁에는 베테랑급인 환경운동연합 장지영씨, 녹색연합 박인영씨.

그리고 미처 열거하지 못한 실무자와 동행인들.

이들이 함께 있기에 해창갯벌에서 김제를 넘어서는 길목까지 고생을 마다않고 걸어온 삼보일배순례단이 새만금 살리기를 온몸으로 호소하며 서울까지 당도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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