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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7일 새벽 폭력배 난입으로 어수선했던 에바다 학교 상황은 경찰의 개입으로 일단 수습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이 연행한 폭력배들을 불구속 수사키로 하고 풀어준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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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에바다 복지회 이사진에 폭력행사

평택경찰서는 애초 물리력을 행사하며 에바다 학내로 진입했던 폭력배 20여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인 후 저녁 9시 40분경 양아무개, 추아무개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다른 연행자들은 불구속 입건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양씨와 추씨는 영장청구 없이 불구속 수사가 결정돼 석방된 것으로 밝혀 졌다.

경찰의 현장 채증 사진에 따르면 양씨, 추씨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모습이 사진에 잡혔고 연행되지 않은 성아무개씨가 쇠파이프를 들고 있는 모습도 잡혔다.

사회복지법인 에바다복지회(대표이사 윤귀성)는 6월 9일 '평택 경찰과 검찰이 에바다 정상화 가로막고 나섰다'는 성명서를 발표, "야간 폭력배들의 기습에도 평택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조차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연행자 20여명중 18명에 대해서는 6월 7일 당일날 오후 풀어줬고, 쇠파이프를 들고 폭력행동을 주도하였던 에바다 졸업생 양아무개, 추아무개 2명에 대해서는 검찰이 영장청구도 안 하고 8일 오후 불구속으로 풀어주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평택경찰서 강력2반 관계자에 따르면 "양씨와 추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려 했는데 검사와 면담에서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검사가 검토후 불구속 석방하라"고 했다고 전했고 에바다 관계자들은 양씨와 추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신청되었는지 확인하던 지난 8일 저녁에서야 불구속 석방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바다복지회는 "이들은 지난해 2월 남정수 이사회 전 사무국장과 권오일 교사에 대한 집단폭행을 저질렀고 3월에는 교사들과 청각장애아들의 공동체인 '해아래집'에 야밤에 집단 기습을 하였고 지난해 7월에는 시설의 정상화를 위해 에바다농아원에 진입하였던 이사 등에 대해 야간 집단 폭행을 저질렀던 장본인들"이라면서 "그들의 배후에는 구재단 쪽 관계자들이 있음은 사건 현장에서도 확인되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후에 대해서는 수사에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복지회는 또 "우리는 상습적인 폭력에 길들여진 이들 청각장애인들, 청각장애인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그 배후들을 엄단하지 않고는 이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임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면서 "법과 정의, 인권은 무너져 내리고, 불법과 폭력, 비리가 판치는 사회복지시설을 정상화하여 민주적이고 투명한 사회복지시설로 만들려는 노력은 결국은 불법에 대한 관대한 처분으로 폭력을 부추기는 경찰과 검찰에 의해 여지없이 가로막혀 버리고 있다"고 전했다.

복지회는 특히 "우리는 경찰청장과 검찰청장이 이런 평택 경찰과 검찰의 행태에 대해 특별 감사반을 편성하여 시정하여 줄 것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에바다 폭력행위와 관련한 모든 수사관련 기록을 재검토하고, 법정의에 어긋난 평택 경찰과 검찰의 태도를 하루바삐 바로잡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마지막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는 전 민주세력과 연대하여 평택 경찰과 검찰과의 싸움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한편 에바다 복지회 이사회는 기숙사에 머물면서 농아원생들을 사주해왔던, 최성창 전 이사장의 부인 이희수씨, 이애란 권사, 박미영 보모를 7일 새벽 폭력배 난동사건 등으로 더 이상 시설내에 더 머물게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낮 12시 10분경 이들을 퇴거시켰으며 이희수씨 등은 재단이사회측에 '농아원생들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시간을 더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재단 이사회에 의해 이희수씨, 이애란 권사, 박미영 보모가 강제퇴거되는 과정에서 농아원 졸업생들과 고학년 농아학생들은 점심식사를 거부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들 모두 농아원 밖으로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짐을 싸서 나가게 했고 현재 농아원에는 어린 농아원생 15명이 남아있다.

사회복지법인 에바다 복지회 김용한(에바다 농아원 원장직무대행) 이사는 농아원 직원들이 외부와 연락해 농아원생들을 사주하는 등의 행태를 보여 최소한의 직원만 상주시키고 나머지 직원들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구 재단 인사들과 농아원 졸업생들이 에바다 학내를 빠져나간 8일 자원봉사자들이 농아원본관과 기숙사 등을 청소했고 농아원 기숙사에 남아있던 15명의 원생들은 수원 할렐루야 농아인교회로 예배를 다녀왔다.

에바다 농아원 관계자는 "에바다 사태 발생 이후 아이들이 외부 교회에 나가서 일요일 예배를 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6월 5일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문화제' 행사 직전에 에바다 재단 사무실을 방문했던 한국농아인협회 주신기 회장도 학교를 다시 방문해 폭력사태를 파악했고 주신기 회장과 농아원생들간의 대화에서 농아원생들은 이희수씨, 이애란 권사, 박미영 보모가 학교에 가지 못하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아인협회 주신기 회장은 또 최용식 에바다 동문회장에게 민주적 재단이사회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에바다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외부 일요예배를 다녀온 농아원생들과 해아래집 아이들은 교회에서 만나 오후 4시경 '해아래집'에 놀러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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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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