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서열 철폐 주장은 포퓰리즘"이라고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 동아닷컴 화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학벌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2일 정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학 서열 철폐 주장을 두고 '포퓰리즘'(Populism·인기영합주의)이라고 표현했다.

이 인터뷰에서 정 총장은 '서울대 폐지론'을 펴는 사람들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도 사석에서 '서울대를 폐지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정 총장이 있어서 폐지할 수도 없고...'라고 한 적이 있다"며 "대학 서열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정부의 '학벌주의 타파' 계획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정부가 학벌주의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구성한 '학벌주의 극복방안 수립을 위한 합동 기획단'에 대해 "좋은 취지에서 하는 것이겠지만 서울대 폐지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시대든 사회를 이끌어가는 엘리트가 있다"며 "서울대는 사회를 리드할 정예의 지도자를 키워내야 한다"고 말해 '서울대 리더론'을 재차 강조했다.

학벌없는 사회, 공개사과 요구

인터뷰 기사가 나가자 학벌 철폐를 위한 시민들의 모임인 '학벌 없는 사회 전국학생 모임(antihakbul.org)'(이하 학벌없는 사회)은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학벌없는 사회는 "정 총장은 학벌타파를 희망하는 시민의 뜻을 '대중 여론에 비위맞추려는 비합리적인 일'(포퓰리즘)이라고 비아냥거렸다"며 "서울대 총장의 망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 총장이 '서울대가 사회를 리드할 지도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정 총장은 현재 서울대 출신이 국가 권력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 땅의 현실을 정당화했다"며 "이는 학벌기득권 세력의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또 학벌없는 사회는 "우리 교육은 일류대 입학을 위한 입시경쟁으로 망가졌고 사회에서는 학벌 차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멸시 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의 주범은 서울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 총장은 학벌주의의 폐단을 무시한 채 '학벌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망언을 내뱉었다"며 "생각은 비뚤어졌어도 여론 무서운 줄 안다면 말은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학벌없는 사회는 이번 정 총장의 발언에 대해 1·2차에 걸쳐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서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실을 방문, 항의 성명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31일에는 '교육개혁 시민연대' 등 사회단체와 함께 서울대 본관 앞에서 2차 항의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