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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운송하역노조 정호희 사무처장은 "조합원들은 통제불능상태"라며 "차량동원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오마이뉴스 공희정
"조직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있다. 지도부가 더이상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통제 불능상황이다."

지난 1일 밤과 2일 새벽에 이루어진 기습적인 차량시위에 대해 운송하역노조 정호희 사무처장은 "지난밤 시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차량 동원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처장은 2일 오후 2시 민주노총 9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극단적 저항 말고는 택할 방법이 없는 것이 화물노동자의 처지"라면서 "계약해지·손배청구·형사입건 등은 벼랑 끝에 선 화물노동자를 절벽으로 밀어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밤 화물연대 조합원 200여명이 연행되었으며 수 백대의 차량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며 "대화를 봉쇄한 결과는 극단적 대결만 있을 뿐이며 무차별 연행은 더욱 거센 저항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처장은 또 "더이상 지도부도 조합원들에게 지금까지 전개하던 평화시위를 강요할 수 없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물류대란은 현실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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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파업 쟁점정리] 파업? 운송거부?

지난 1일 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차량을 이용해 서울 한남·가양·성산대교 등과 경기 의왕 컨테이너 기지·서평택 톨게이트 등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중 188명을 연행하고, 화물차를 강제 견인했다. 또한 2일 오전에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고속도로 곳곳에서 서행운전이나 갓길 주차를 통해 차량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전국 주요 고속도로 요금소와 나들목 등에 전·의경 68개 중대 7000여명과 경찰관 8530명을 배치해 화물을 싣지 않은 차량을 멈춰 세우는 등 차량 시위를 벌이는 운전자 전원을 연행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양측간 대치는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기사 곧 이어집니다.)

주로도로 곳곳 혼잡... 화물연대, 물류거점 봉쇄시도

(부산·의왕=연합뉴스) 이영희·신정훈·강창구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 회원들이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 물류거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시위를 벌이며 운송을 방해하는 실력행사에 나서 경찰이 저지에 나섰다.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차량 수백대는 2일 오전부터 부산항 신선대부두 등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 집결, 길 양쪽 1개 차로씩을 점거해 불법주차를 하거나 여러대씩 무리를 이뤄 서행운전을 하면서 교통흐름을 방해했다. 또 대형 화물차량이 각 부두로 통하는 도로 교차로 마다 장시간 멈춰서 있다가 경찰이 제지하면 움직이는 방법으로 사실상 교통마비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 현재 부산항 신선대부두 등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광안대로가 화물연대 차량들의 점거로 차량 소통이 완전 마비되는 등 부산항 컨테이너 주요 수송로들이 대부분 마비상태에 빠졌다.

또 서부경남에서 부산으로 통하는 남해고속도로 서부산톨게이트에서도 화물연대 차량 100대 이상이 진입하려다 경찰이 검문을 하고 저지하자 톨게이트 주변에 멈춰서 양방양 차량통행이 거의 마비상태에 놓였다.

이밖에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밀집한 부산시 남구 우암로 일대에서도 화물연대 차량들이 10여대씩 무리를 지어 서행과 장시간 정차를 계속해 차량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 소속 차량 200여대는 1일 오후 부산역 광장 집회를 마친 뒤 야간에 신선대부두 부근으로 집결, 도로 양쪽에 불법주차를 해 놓아 경찰이 열쇠전문가를 불러 문을 딴 뒤 견인에 나서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1일 오후 11시께도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1터미널 정문에 21대, 2터미널 정문에 7대 등 모두 28대의 트럭을 주차, 정문을 봉쇄한 뒤 달아났다.

이에 경찰이 견인차와 열쇠수리전문가를 불러 정문앞에 주차된 차량을 모두 인근 지역으로 이동시켰으나,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오전 2시30분께 다시 컨테이너트럭 등 150여대를 몰고 영동고속도로 부곡IC에서 빠져나와 의왕기지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기지 앞 사거리에서 이들 차량을 막은 뒤 인근 주차장과 의왕시청 방면으로 주차를 유도했다. 이들의 진입 시도로 기지앞 도로는 오전 4시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며 오전 7시 이후 출근시간대에도 기지 주변도로 갓길 등에 주차된 화물트럭들로 인해 체증이 빚어졌다.

경찰은 유도에 불응한 화물연대 소속 운전기사 임모(36), 안모(34)씨 등 87명을 일반교통 방해, 집시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붙잡아 군포·안양·과천·수원 등 인근 경찰서로 분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의 기지 봉쇄 및 진입시도에도 불구, 이날 내륙컨테이너 기지의 화물수송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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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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