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사가 스포츠조선 노조탄압 중지 등을 촉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항위시위와 관련,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난 14일 정해영 총무국장 명의로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보낸 내용증명에서 "'스포츠초선 성희롱 사건'은 조선일보사 및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그럼에도 언론노조 시위를 통해 방 사장이 마치 '성희롱'에 관련있는 것처럼 오인케 함으로써 조선일보사와 방 사장 모두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가 이번에 문제삼은 내용은 방상훈 사장을 언급한 언론노조의 플래카드다.
언론노조는 지난 13일 오후 3시께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개최한 '스포츠조선 노조탄압·인권유린 규탄' 항의시위부터 "조선 방상훈 사장 노조가 싫다고 임산부에게 술먹이냐" "조선 방상훈 사장 성희롱 문제 해결하시오"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선보였다. 언론노조는 두 현수막을 14·15일에도 내걸었다.
조선일보는 "본사와 방 사장은 이와 관련, 신 위원장과 언론노조에 대해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민형사상 일체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음에도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될 때는 한층 가중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이에 대해 15일 조선일보 사장 앞으로 답변을 보내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현수막의 일부 내용이 오해 소지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낸 뒤 "계열사인 스포츠조선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태가 너무 심각한 나머지 조선일보사와 방 사장이 조속히 해달라는 차원에서 현수막을 게시한 것으로 명예를 실추시킬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는 "하원 스포츠조선 사장이 노조탄압과 성희롱 사태해결 요구를 묵살해 대주주인 조선일보사와 방 사장에게 이같은 요구를 전달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방 사장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언론노조와 스포츠조선 지부는 지난 14일부터 프레스센터 앞에서 △노조위원장 인정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성희롱 사건에 대한 공식사과와 관련자 문책 △부당노동행위 중단 등을 촉구하는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