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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은 4월 1일 고속열차를 개통과 동시에 중장거리 일반열차 개통을 줄이고, 구간연계 열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고속열차는 장거리 열차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중단거리 열차로 전환하겠다는 철도청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다.

당분간은 불편하더라도 환승열차를 잘 이용할 경우 새마을호와 비슷한 운임으로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철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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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항의 경우 새마을호 이용시 3만 4천원이며, KTX를 통해 새마을호로 환승하면 4만 900원이니 가격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철도청의 주장대로라면 환승이용시 3시간 30분이 소요되어 5시간이 걸리는 새마을호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24일 발표된 개정된 열차시각표에 따르면 환승시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포항간을 환승열차를 이용할 경우 걸리는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도이다. 즉, 동대구역에서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이다.

아침 6시에 서울에서 출발한 고속열차가 대구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전 7시 36분으로 1시간 36분밖에 소요되지 않으나 동대구에서 포항으로 출발하는 새마을호 환승열차는 8시10분에서야 출발한다. 무려 34분을 대기해야 한다. 이는 다른 열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포항의 경우에는 원래 열차 운행횟수가 하루 4회로 적었던 것이라 오히려 열차 운행이 늘어나는 셈이 되므로 더 반가운 사항일지 모른다.

여수 지역의 경우에는 서울행 열차가 하루 15회 운행되었으나 다음달부터는 하루 10회로 5차례 감회된다. 대신에 용산에서 출발한 열차를 익산에서 탑승할 수 있으므로, 실제적인 운행횟수는 4회 정도 늘어난다는 것이 철도청의 입장이다.

고속열차 탑승 후 새마을호 환승시 운임은 3만 8천원이다. 새마을호 이용시 운임이 3만 5천원 선이니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새마을호 이용시 소요시간은 약 5시간 30분 선이며, 환승시에는 4시간 40분 선이다. 하지만 실제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 정도이다. 익산역에서 대기시간이 약 25분에 이른다. 무궁화호로 환승할 경우 최고 50분까지 대기해야 한다.

여수지역의 경우에는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열차가 대폭 감편되는 수원지역의 경우에는 고속열차 운행으로 인한 혜택을 아예 보지 못한다. 하루 31회 운행되던 부산행 열차가 14회로 대폭 감축되는 수원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이 구간열차를 이용하여 대전에서 환승해야 한다.

부산까지 새마을호를 이용했을 때는 4시간 40분 소요에 3만 3천원의 운임을 내야 한다. KTX를 이용하여 새마을호로 환승할 경우 역시 약 3만 3천원의 운임을 지불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20분 선으로 오히려 이익이다.

하지만, 환승시 실제 소요시간은 4시간 내외로 생각보다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전역에서 대기 시간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45분까지 소요된다. 실제 9시 11분 수원발 마산행 새마을호를 이용하여 대전역에 도착하면 10시 36분으로 KTX를 기다릴 때까지는 45분이 소요된다. 열차 운행이 많이 줄어든 김천과 구미지역도 수원지역과 사정이 엇비슷하다.

승객의 입장에서는 비슷한 요금을 지불하고 빨리 갈 수 있다면 누구나 고속열차를 이용한 환승을 반길 것이다. 문제는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데에 있다. 종합병원이나 식당 같은 사업장은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추세인 데 반해 철도청은 환승 대기 시간을 길게 잡고 있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대기시간이 길어도 그만큼 총 소요시간이 줄어들기는 하나 실제 승객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심리적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반가워하지 않을 뿐더러, 많은 짐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 불필요한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전역의 경우 하차 후 플랫폼에서 대합실로 연결되는 통로가 없고, 바로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대기 중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대합실을 이용해야 할 경우에는 역 광장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가야 하는 동선구조를 가지고 있다.

날이 춥거나 더운 경우에는 부득이 대합실로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 그나마, 주요 정차역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레베이터가 설치되어 이동에 도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비싼 운임을 내고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만큼 환승시간을 최소화하고 부득이 환승시간을 줄일 수 없다면 역사 내에 환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4월 부터는 기차가 없어진다?

철도청 게시판에는 4월부터 서울가는 기차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문의가 많다. 실제로는 출발역이 바뀐 것이다. 내달부터 바뀌는 운영안에서는 경부선을 제외한 열차는 서울의 출발역은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이다. 일부 호남선만이 서울역에서 출발할 뿐, 대부분 호남선과 장항선·전라선 전 열차는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용산역도 규모나 시설면에서 서울역 못지 않게 훌륭하므로 불평할 이유는 없다. 또한 두 역 모두 지하철 1,4호선이 통과하므로 교통 여건도 비슷하다. 다만, 서울역을 종점으로 하는 인천행 시외버스나 일부 좌석버스를 탑승하려면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역까지 이동해야 한다.

참고로 대전행 기차표가 다 예약되고 없는 경우에는 서대전행 기차 시간을 조회해보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또한, 대구행 기차표를 검색할 경우에는 대구역이 아닌 동대구역으로 잔여석을 검색해야 한다. 실제 대구역에서 정차하는 열차는 많지 않다.

부산의 경우에도 경부선 외의 열차 시각이 검색되지 않을 경우, 부전역 시간 및 잔여석을 조회하는 것이 방법이다. 포항, 울산, 마산, 광주발 기차는 모두 부전역을 종점으로 한다. 일부 경부선 무궁화호도 부전역을 종점으로 하므로, 부산행 무궁화호 잔여석이 검색되지 않을 경우 부전역으로 잔여석을 조회해도 된다. / 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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