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 자크 소니에르가 박물관 안에서 살해된다. '비밀'을 알고 있는 네 사람 중 세 사람이 이미 살해당했고 소니에르 관장은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었다. 그가 죽으면 '비밀'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죽기 직전 소니에르 관장은 '비밀'을 누군가에게 알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이용해 암호를 남긴다.
소니에르는 비밀조직의 일원이었고, 조직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그 '비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관련되어 있다.
누가 소니에르 관장의 암호를 풀 것인가? 그가 남긴 암호의 의미는 무엇일까? 소니에르 관장과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다빈치의 코드는 무엇일까? 소니에르의 죽음으로 만나게 되는 소피 느뵈와 로버트 랭던, 두 사람은 과연 던져진 수수께끼를 무사히 풀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빠르게 읽히는 두 권짜리 장편소설 <다빈치 코드>는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독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양선아가 옮겼고, 베텔스만이 펴냈다.
부시의 이라크 전쟁은 시작부터 실패한 전쟁이었다
- 리처드 A, 클라크 <모든 적들에 맞서>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에게 강한 타격을 안겨주었던 화제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되면서 엄청난 관심과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을 통째로 뒤흔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이었던 리처드 A 클라크는 이 책을 통해 "9·11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알 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부시 행정부가 이를 묵살했고, 결국 9·11이 일어나자 알 카에다와 이라크의 연관성을 상정해 무리하게 이라크전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크의 이 책으로 인해 미국 정가는 한 때 논쟁에 휩싸였으며, 미 대선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 사흘 만에 최대 신간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워싱턴·뉴욕 등지의 서점가에서는 일찌감치 품절됐다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책의 표지다. 후세인과 오마사 빈 라덴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인데 가운데 있는 부시는 무언가를 절박하게 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으로 인해 곤경에 처한 부시를 적절하게 표현한 것은 아닐까?
우리 주위의 소외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 박수정의 <내일로 희망을 나르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이라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사회의 주류에 속하지 않는 가난한 쪽방동네 사람들, 노숙인들, 비정규직 여성들, 비전향 장기수 등이 거기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삶은 어떤 빛깔이며, 내일의 희망은 있기나 한 걸까?
박수정은 이들을 발품을 팔아가며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것을 글로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 아니라 불편하게 만든다. 소외된 사람들을 더 소외되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이 느껴지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을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글쓴이의 따듯한 심성이 가슴을 울린다.
그래서 현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을 반성하게 만든다. 이학사에서 펴냈다.
내 친부모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 띠너꺼 헨드릭스의 <집으로 가는 길>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입양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작가는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인따는 한국에서 태어나 네덜란드로 입양된 열다섯 살의 소녀다. 인따는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열다섯 살이 될 때까지 그 사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오빠의 친구 리처드를 좋아하게 되면서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리처드가 금발 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여자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부터다.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인따는 자신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구인지, 왜 어머니가 자신을 해외입양을 시켜야했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궁금해진다. 그렇게 인따의 '뿌리찾기'는 시작되었다. 입양기관에 전화를 걸고, 편지를 쓰고, 친어머니에게서 답장을 받으면서 인따는 조금씩 자신의 뿌리를 향해 다가가게 된다.
입양아가 자신의 존재의 근원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아 키우지 못하고 먼 나라로 떠나보내야 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양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아이의 운명이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이다. 사계절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펴냈다.
영화로 읽는 세계 속 분쟁
- 김성진의 <야만의 시대>
인류의 역사는 피의 역사라는 생각을 때때로 한다. 끊임없이 이어진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했고, 목숨까지도 앗아갔다. 그런데도 인류의 역사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사람들의 피를 요구한다. 그럴 듯한 명분으로 포장된 전쟁은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사람들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야만의 시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성진이다. 그는 인간의 분쟁의 역사를 영화를 통해 분석하고, 비판한다. 보통 사람들이 영화 속에 숨어 있는 '인류 문명의 야만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은 영화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이제 시대를 읽는 새로운 키워드가 될 지도 모른다. 황소자리에서 펴냈다.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엮은 웅장한 러브스토리
- 콜린 매컬로의 <모건의 길>
<가시나무새>로 유명한 콜린 매컬로가 장편소설 <모건의 길>을 펴냈다. 콜린 매컬로의 남편 릭 로빈슨의 선조의 실화가 바탕이 된 이 소설은 죄수호송선에 실려 갖은 고생 끝에 호주에 정착한 이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다.
행복한 가장이었던 리처드 모건의 삶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그가 사기를 당하면서부터였다. 전재산을 날리고 아내와 아이들을 잃은 그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끝내 죄수가 되어 호주로 떠나는 죄수호송선에 실리는 운명이 된다. 리처드는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갔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새로운 사랑까지 만나게 된다. 어떻게 그가 자신의 운명과 맞서는지 그의 길고 험한 인생역정을 따라가 보자.
콜린 매콜로가 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소설이라고 여겨진다. 김영희가 옮겼고, 문학사상사에서 펴냈다.
| | 그밖에 소개하고 싶은 신간들 | | | | <이이화와 함께 한국사를 횡단하다> - 한길사
한국사 이야기 전 22권 완간기념 특별기획
이이화 지음
<종족을 찾아라> - 생각의 나무
서일윤 지음
수운의 삶과 생각 <동학> - 통나무
상암 표영상 지음, 도올 김용옥 서문
<차 한잔의 명상> - 인사동 문화
담원 김창배 지음
<집이 아프면 온 가족이 아프다> - 청림출판
제프리 C. 메이 지음 (김명철 옮김, 최정현 그림)
<사회주의와 노동자 정치> - 박종철출판사
오세철 지음
<내가 만난 하나님> - 작가
김승옥 지음
<나의 특별한 동물 친구들> - 웅진닷컴
제럴드 더럴 지음(김석희 옮김)
황새복원일기<과부황새 그후...> - 지성사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
<삼신과 한국사상> - 학민사
외래종교의 유입과 삼신 신앙의 변천
지승 지음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