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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이용시설인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정립회관(관장 이완수) 관장 임기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립회관 노동조합과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박경석, 아래 정립회관공대위)’가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이러한 실력 행사는 정립회관의 운영주체인 사회복지법인 한국소아마비협회(이사장 송영욱)가 최근, 오는 6월 말로 ‘65세 정년제’에 따라 임기가 종료되는 이완수 관장이 규정 개정을 통해 다시 선임될 수 있는 법적인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정립회관지부(지부장 김재원)는 15일 오후 1시 사회복지법인 한국소아마비협회의 이사장 송영욱 변호사의 사무실이 위치한 남대문로 대우빌딩 앞에서 ‘정립회관 민주적 운영을 위한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금주 중 예정된 이사회에서 현 이완수 관장을 다시 선임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투쟁 결의대회는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회원들과 정립회관을 이용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함께 했다. 투쟁사에서 김재원 지부장은 “정립회관은 관행적이고 정상적인 노동조합의 활동에 대해서도 징계를 내리고 수차례 이사장과의 면담 요청에도 만나주지 않아서 이렇게 직접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정확한 이사회 날짜를 공개하지 않은 채 밀실야합을 통해 현 이완수 관장을 다시 선임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사장을 만나 정확한 노조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연대발언에서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이희범 위원장은 “사회복지 현장이야말로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나 정립회관은 민주적 운영을 거부하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징계로 일관하는 등 계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이사회는 이러한 일을 주도한 관장을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다시 선임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시설의 사유화 시도를 강력히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간에 걸친 결의대회를 마친 후 대표진은 항의서한을 들고 대우빌딩 11층에 위치한 ‘법무법인 우일’의 송영욱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그러나 송 이사장은 자리에 없었고, 담당 직원은 (송 이사장이) 몸이 불편해 출근을 하지 않았고 전화기도 꺼져있어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표단은 계속적으로 송 이사장과 연락을 시도하다가 항의서한을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집회를 마쳤다.
정립회관 노동조합이 남대문 대우빌딩에서 집회를 하는 시간인 오후 2시 정립회관 공대위는 한국소아마비협회의 이사인 SBS 서울방송 윤세영 회장을 면담하기 위해 목동 SBS 서울방송을 찾았다. 박경석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휠체어 장애인 5인이 서울방송에 도착해 정문 출입을 시도하자 경비인력들이 장애인들의 진입을 막았다.
정립회관공대위는 14일 면담요청 공문을 발송했다며 윤 회장의 면담을 계속 요구했고 경비인력과 실랑이를 벌이는 가운데 회장 비서실 관계자를 비롯한 서울방송 관계자들에 의해 1층 로비로 인도되었다.
이 자리에서 박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립회관공대위의 입장이 담긴 서한을 전달하며 현 관장이 다시 관장으로 선임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비서실 관계자는 이러한 공대위의 입장을 윤 회장에게 정확히 전달하겠다는 것과 그 결과를 16일 오전 중에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는 산하시설인 정립회관의 관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에 대한 일체의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법인 관계자는 장소는 물론이고 날짜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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