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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식목일 하루 나무를 심기는커녕 산불에 대한 불안 속에서 보낸 아이들을 오늘 교실에서 만났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여기에 적어봅니다.
"어제 아침에 고모네 식구들이 할머니 모시고 우리 집으로 피난 왔는데요. 할머니네 집 타지 말라고 방이랑 벽에다가 물을 다 뿌려 놓고 왔대요."
"우리 엄마 친구네 집이 불에 타서 지금 우리 집에 와 계시는데요. 집을 다시 지으려면 한참 지나야 한다고 해서 그 아줌마가 방 구하러 나가봐야 된데요."
"우리 할아버지네 집에 불날까봐 아빠가 차 몰고 갔는데요. 경찰 아저씨들이 불난다고 마을로 못 들어가게 해서 다시 집에 오셔서 한참 기다리다가 다시 갔는데 할아버지네 집에서 앨범이랑 통장이랑 전화기랑 다 싣고 왔데요."
"우리 아빠 친구네 집이 여관인데요. 불날까봐 냉장고랑 전화랑 이불은 논에다가 옮겨놓고 비닐을 덮어 놨데요. 비닐은 안 덮으면 숯검댕이가 묻어서 못쓴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