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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투쟁하는 권위원장의 다른 편에서는 세기 조합원들이 대책과 협상들을 논의하고 있었다.
단식투쟁하는 권위원장의 다른 편에서는 세기 조합원들이 대책과 협상들을 논의하고 있었다. ⓒ 정헌종

포스코 에어콘 정비 관리업체인 주식회사 포항세기(현 주식회사 포텍)노동자들의 고용승계가 지난 9일 오후 6시경 노사 양측 모두 잠정합의서에 서명함으로 극적으로 타결됐다.

앞서 주식회사 포항세기는 경영자의 비리문제가 불거져 포스코로부터 용역 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후 새로운 인수회사인 주식회사 포텍과 노동조합간 고용승계 관련 첨예한 갈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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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화와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포항세기노동조합(위원장 권기찬)의 줄기찬 요구였던 전원 고용승계 문제가 협상에 난항을 보여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28일의 민주노총포항시협의회(의장 서인만)의 '포항세기 고용승계 촉구결의'가 있은 뒤 권 위원장의 단식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노사 양측이 적극성을 보이며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게 된 것이다.

세기노동조합의 협상을 위임받은 서인만 민주노총 의장은, "세기 노동자들의 전원 고용승계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세부 사항은 점차 협상을 통해 진전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보편적 가치인 대노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용자의 권리를 보장받으려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도 함께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원 고용승계를 받아들인 주식회사 김무용 포텍 대표는 "모든 것이 순조롭지 않았지만 작은 회사가 첨예한 이런(고용문제와 미합의 된 세부사항) 문제들을 받아드리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노사가 힘을 합쳐 주어진 일에 힘쓰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회사 발전에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남택조 포항지방노동사무소 근로감독과장은 "노사 모두가 일리 있는 주장으로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을 그리며 나가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근로자가 고용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사용자도 고용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두 맞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에 물꼬를 튼 노사의 양보, 그 중에서 민주노총의 유연한 자세에 고마우며 법률적으로 접근하기 보단 도의적으로 이 문제를 이해해 준 주식회사 포텍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식회사 포항세기(포텍)의 노사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자 이를 지켜보던 노동자 가족과 노사관계자들은 "노사 문제에서 좋은 선례를 남겼다"며 "파국으로 치닫던 노사 갈등이 극적으로 해결되어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덧붙이는 글 | 정헌종 기자는 포스코 기계설비부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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