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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계명작편
ⓒ 이다미디어
글자가 발명되고 활자가 생겨나기 시작한 시대를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책이 시대와 인종을 초월하여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게 영향력을 주는 작품들을 우리는 '세계명작'이라고 부른다.

셰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헤밍웨이, 괴테, J. R. 톨킨 같은 사람들은 이름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이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위대한 '명작'을 탄생시킨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사람들처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이름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명작을 쓴 사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알기 쉽게 정리가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각자가 원하는 분야도 천차만별이니 당연히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알기 힘들다.

게다가 모든 책을 원전으로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찬 현대 사회에서 쉽고 재미있는 책에만 길들여진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불리는 고전을 읽기란, 말 그대로 가뭄에 콩 나듯 한 경우다. 기껏해야 입시나 논술 때에만 반짝하고 만다.

이 책이 필요성은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생각해보자. 좋은 책이라고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본다면 그 책의 진의가 파악되겠는가? 그보다도 왜 그 책들이 '명작'이라 불리고 있는지를 가르쳐준 다음에,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재미있는 요소를 보여주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수많은 세계의 명작들 가운데 현대인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226편을 엄선해 놓았다. 프랑스,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그 밖에 세계 각국의 문학으로 장을 나누어 각 언어권의 문학을 연구하는 교수와 문학가들이 작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의 삶의 방식 및 명문장을 해설함으로써 읽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명작과 쉽게 만날 수 있는 구성을 취했다.

수백 페이지가 넘는 작품의 줄거리와 시대적 배경, 작가의 사상 등을 정리한다는 것은 엄청난 작업이지만, 각고의 노력이 있었던 만큼 감히 풍부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겠다.

이제 안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프랑스 문학이 기다린다. 몰리에르의 <타르튀프>, 스탕달의 <적과 흑>,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등 프랑스의 주옥같은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영국 문학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라 불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로미오와 줄리엣>부터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J. D. 톨킨의 <반지의 제왕>까지 낭만적인 영국 특유의 문학을 만나게 된다.

영국을 지나면 미국 문학에 이르게 된다. 미국은 역사는 짧지만 호손(<주홍글씨>), 멜빌(<백경>), 마크 트웨인(<허클베리 핀의 모험>) 같은 걸출한 작가를 배출했다. 뒤이어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F. S.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펄 벅의 <대지>,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등 수많은 명작을 배출하여 세계문학의 중심이 되었다.

북방 특유의 관념적 몽롱함을 지닌 독일 문학은 어딘지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를 특색으로 하고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 카프카의 <변신>, 그라스의 <양철북> 등의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러시아 문학의 경우 예술성이라는 관점에서 '문학'이라고 불릴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 탄생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선 이후였지만 그로부터 겨우 한 세기만에 세계 최고의 수준까지 다다랐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부활>,<안나 카레리나>,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에서> 등의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는 러시아 특유의 문학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28편의 세계 문학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리스, 이탈리아, 에스파냐, 북유럽, 동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문학을 엮어놓아서 이 나라들이 세계문학사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곡>의 단테, <데카메론>의 보카치오 같은 거장을 탄생시킨 이탈리아 문학,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로 대표되는 에스파냐 문학도 결코 주류에 뒤지지 않는 위대한 문학이다. 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교 문화에서 탄생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문학도 볼 수 있다.

이 책 하나로 모든 세계명작을 다 경험했다고는 할 수 없다. 게다가 백과사전 형식을 취하다보니 수많은 작품과 그 작가의 면모를 모두 보여주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접하게 될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 수록된 226편의 명작을 통해 '세계명작'을 읽는 방법을 습득하여, 언급되지 않은 또 다른 명작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남녀 주인공들의 순열한 사랑, 목숨을 걸고 사회의 제도와 모순에 맞서는 삶을 향한 사투 그리고 작가들이 자신의 삶과 문학 속에서 품어내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전민호 기자는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을 낸 이다미디어에서 기획과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계명작 편)

가메야마 이쿠오 외 지음, 임희선 옮김, 이다미디어(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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