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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8일 오후 진해 미군사고문단 앞에서 부시 미 대통령 화형식을 가졌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 경남민중연대는 8일 오전 11시30분 진해 미군사고문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인천에서 국민대회를 열어 맥아더 동상을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미군 주둔 60년이 되는 8일 경남 진해 미 군사고문단 앞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경남민중연대와 경남통일연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중심이 되어 열었으며, 부시 미 대통령 모형 화형식을 두고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남민중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9월 11일 미군강점 60년을 청산하기 위해 인천으로 달려가 맥아더 동상을 끌어내릴 것"을 다짐했다. 경남민중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60년간 미군이 이 땅에서 저지른 침략과 학살과 범죄, 그 추악한 죄상을 똑똑히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자유주의 반대투쟁과 함께 미군철수투쟁에 앞장"

이어 이날 낮 12시에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주최로 '한반도 전쟁반대, 주한미군철수,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군주둔 60년 청산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흥석 경남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진해 앞바다에 미 핵잠수함이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면서 "그같은 사실을 위정자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만 모르고 있었는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신자유주의 반대투쟁과 함께 민족의 자주권 회복, 조국통일을 위한 미국반대, 미군철수투쟁에 앞장서겠다"며 "미군강점 60년 청산과 맥아더 동상 철거를 위한 9월 11일 인천 국민대회에 적극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 마지막에는 부시 미 대통령 모형 화형식이 벌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이 모형에 부시 대통령의 얼굴사진을 붙이고 성조기를 두르자, 경찰은 "우리나라 대통령을 남의 나라에서 화형식을 하면 좋겠느냐"며 이를 말렸으며 화형식이 진행되자 소화기를 들고 달려들어 집회 참가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미군사고문단 담장 너머로 날려보낸 뒤 집회를 마무리지었다.

집회 직전 물뿌린 경찰... "장비 점검 차원에서"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경찰이 대회 직전 소방차를 미군사고문단 정문에 세워놓고 물을 뿌리는 바람에 펼침막과 피켓이 물에 젖어 집회 참가자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집회를 기다리고 있던 민주노총 경남본부 간부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 과정에서 서로 욕설이 오고가기도 했으며, 남현우 진해경찰서장까지 나서서 충돌에 가세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측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진해경찰서 안종률 정보보안과장이 사과하면서 마찰은 마무리되었다. 안 과장은 마이크를 잡고 "장비 점검 차원에서 물을 뿌린 것"이라며 "집회에 방해가 됐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손석형 민주노동당 창원시당 위원장은 집회 투쟁사에서 "이 땅에서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미군 보고 물러가라고 하는 게 무엇이 잘못이냐"며 "경찰이 나서서 해야 할 일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 집회 직전 경찰이 소방차를 동원해 집회장에 물대포를 쏘아 집회 장비가 물에 젖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 집회 직전 물대포를 쏜 것에 대해 진해경찰서 안종률 정보보안과장이 사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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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 미 대통령 모형 화형식을 준비하자 경찰이 불법이라며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 부시 미 대통령 모형 화형식이 거행되자 경찰은 달려들어 소화기를 뿜어 불을 끄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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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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