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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순남 의원이 기자회견장에서 불로동 출생설을 주장하고 있다.
ⓒ 최연종
"정율성 생가터는 광주 동구 불로동일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광주 남구의회 유순남 의원이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율성 선생의 출생지는 광주 남구 양림동이 아닌 '능주 관영리'라는 주장을 제기해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이제는 동구 불로동설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 남구의회 기자회견장. 유순남 의원은 광주 동구 부동정 94번지(현 불로동 163번지)가 정 선생의 생가터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정율성의 부친인 정해업씨의 부동정 토지대장을 발견, 부친이 1912년부터 1919년까지 부동정 94번지의 대지를 소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율성이 태어나기 2년 전부터 가족들이 불로동에서 살았다는 것을 뒷받침 것으로 불로동이 생가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특히 집 안에 오래된 우물과 석류나무가 있는데 이는 정 선생의 딸이나 조카들의 증언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 불로동에 있는 펌프우물.
ⓒ 최연종
유 의원은 또 1917년 부친 정해업이 동구 부동정 94번지에서 능주군 관영리 283번지로 이사를 간 이래 정율성의 누이(정봉은)가 1918년에, 넷째형(정의은)은 1920년에 능주심상학교(현 능주초등학교)에 각각 입학한 사실 등 부친의 토지소유관계나 형제자매들의 학적부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불로동 토지만 소유하고 능주 관영리나 남구 양림동에 살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능주 관영리는 부친의 토지소유관계를 알 수 있는 부동정 토지대장이 8일 새로 발견된 데다 우물이나 석류나무가 없어 생가일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특히 양림동은 증언만 있을 뿐 호적이나 토지소유관계 등 공적인 서류가 아무 것도 없다며 단지 양림동에서 살았다고 해서 생가터라고 볼 수 없다는 것.

▲ 호텔 주차장 부지에서 바라본 우물.
ⓒ 최연종
11일 ~12일 열리는 제1회 광주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눈앞에 두고 기자회견을 한 미묘한 시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적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발표까지 고민 많았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진실 찾기에서 접근했습니다. 생가터는 참배객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되죠."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하동정씨 종친회 관계자도 광주 동구 불로동 출생설을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하동정씨정승공파대종회 정승열(70) 사무처장은 "선조들이 부동정(현 불로동), 금동 일대에서 350년간 살았다"며 "선생도 이 곳에서 살다가 능주로 이사한 뒤 다시 고향을 찾아 광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는 처가나 외가에서 사는 것이 관례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 불로동 우물 옆에 있는 석류나무.
ⓒ 최연종
유 의원이 생가터라고 주장한 광주 동구 불로동 163번지. 현재 히딩크 관광호텔이 들어서 있다. 주차장 한 구석에 돌로 쌓은 우물이, 옆에는 석류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10m여 깊이의 우물 위로 최근에 시설한 담이 호텔과 경계를 이룬다. 집 주변에 고목이 있었다는 말을 뒷받침하듯 집 앞에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 두 그루의 고목이 버티고 있다.

"조카나 딸의 증언 그리고 선생이 태어나기 직전 부친의 토지소유관계 사실에 비춰볼 때 정율성의 생가는 동구 볼로동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전문가의 고증이 필요합니다."

▲ 광주광역시 남구에서 세운 양림동 생가비.
ⓒ 최연종
유 의원은 남구청과 동구청, 하동정씨 문중 그리고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정율성 생가터 고증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 의원은 또 화순군에 대한 착잡한 마음도 내비쳤다.

"생가터를 '화순 능주 관영리'에서 다시 '광주 불로동'으로 발표하기까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선생이 능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등 화순에서도 생활했던 만큼 운주사, 조광조 유배지, 주자묘, 도곡온천 등을 축으로 관광벨트화 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남도뉴스(http://www.namdonews.c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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