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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과 병원 측이 동원한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10일 새벽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과 병원 측이 동원한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 석희열
부천 세종병원의 노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9~10일 잇따라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병원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세종병원 노조는 "이번 폭력사태는 노조를 파괴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려는 병원 측의 예정된 수순"이라고 지적하고 "병원 자본의 음모를 강력한 투쟁으로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노조파괴 전문병원에 맞서 투쟁"

보건의료노조 또한 "병원 측이 용역깡패들을 동원해 의도적으로 몸싸움을 유발하며 합법적인 파업집회를 폭력집회로 만들었다"면서 "세종병원에 맞선 투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를 위해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등과 연대한다는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와 함께 노조탄압 및 폭력 책임자의 구속 처벌과 세종병원에 대한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할 예정이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조를 없애려는 세종병원의 음모가 확연히 드러난 이상 절대 대충 넘어가지 않겠다"며 "이후 전개되는 집중투쟁에서 반드시 끝을 보고야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50여 명은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11시까지 병원 로비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며 병원 쪽과 대치했다.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50여 명은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11시까지 병원 로비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며 병원 쪽과 대치했다. ⓒ 석희열
병원 "외부 불법세력에 강력 대응 방침"

병원 측 입장도 강경하기는 마찬가지다. 김동기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사태는 이전보다 훨씬 강도가 세진 외부세력의 불법 침입사건이 빚은 불상사"라고 지적하고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자료 검토와 사진 채증을 통해 고소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노조는 늘 교섭을 하자고 해놓고는 외부 세력을 불러들여 노사 신뢰를 깼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교섭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조가 불법 농성을 풀어 환자 불편을 최소화 한다면 교섭이 전향적으로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노조의 불법 복도 농성과 외부세력의 불법 점거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 대처할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노사 양측 사이에 냉기류가 흐름에 따라 오는 16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의 세종병원 집중투쟁에서 대규모 충돌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밤샘농성에 참가한 세종병원 노조 조합원들이 10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 모여 병원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밤샘농성에 참가한 세종병원 노조 조합원들이 10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 모여 병원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 석희열
세종병원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모두 15차례나 만나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지난 1월 19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이후 첨예하게 대립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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