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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만이 글쓰기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 중에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 중에도 워낙에 문인이거나 글과 관계된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일반 직장인이거나 가정주부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글솜씨가 뒤처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보다 더 잘 쓰는 느낌이 들게 하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써서 터득한 솜씨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쓰려고 해도 생각만 앞설 뿐 글이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최근에 나온, 글쓰기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좋은 글과 나쁜 글은 한 문장 차이다'라고 말하는 <글 고치기 전략>(2006년 3월 25일 다산초당 펴냄)과 '정확하게 명쾌하게 간결하게' 쓰라고 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 글쓰기>(2006년 3월 31일 사이언스북스 펴냄).

▲ <글 고치기 전략> 앞표지
ⓒ 다산초당
좋은 글과 나쁜 글은 한 문장 차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집필할 때 무려 200번이나 고치고 다듬고 다시 쓰기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서 글을 고쳐 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일화입니다. 최인훈 선생이 그의 장편소설 <광장>을 고쳐 써서 개정판을 낸 일도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글 고치기 전략>을 쓴 장하늘 선생은 지난 20여 년 동안 고등학교와 대학 강단에서 문장론을 가르쳤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우리 문장을 집대성한 문장론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문장론 연구에 뛰어들어 한국문장론의 구조를 세우는 일에 한평생을 바쳤다고 합니다.

현재 70을 넘긴 고령인데도 간암 후유증을 이겨내면서 우리말 관련 저서들을 왕성하게 집필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우리 문장론을 세우기 위해 헌신해 온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우리 문장론의 대가입니다.

<글 고치기 전략>은 가장 최근에 나온 그의 저서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글 쓰는 것'과 '글 고치는 것'을 별개로 생각하지만 이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나뉠 수가 없다. '글 고치는 기술'을 쌓을수록 '글 쓰는 기술'도 깊어지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는 누구나 쉽게 통달할 수 있는 간단한 원리다. '글 고치는 기술'로 그 어렵다는 글쓰기의 노루막이(절정)를 점령해보자. -<글 고치기 전략> 4쪽에서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장 글, 아는 만큼 쓸 수 있다
2장 글의 설계도를 그려라
3장 쉬운 글이 강하다
4장 명쾌한 글 쓰기를 위하여
5장 나쁜 글과 좋은 글, 그 사소한 차이
6장 술술 읽히는 글을 써라
7장 바른 글을 써라
8장 참신하게 표현하라
9장 알쏭당쏭 우리말

▲ <과학 글쓰기> 앞표지
ⓒ 사이언스북스
정확하게 명쾌하게 간결하게

"과학을 연구하려면 무엇보다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말은 이제 보편적인 말이 되어 있습니다. 과학 기술자는 연구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 결과를 충실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대중에게 과학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과학 기술자는 훌륭한 저술가일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글쓰기는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차 과학 기술 분야에 종사할 대학생은 물론 이미 연구소와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과학 글쓰기를 반드시 체계적으로 공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 글쓰기>는 제안서에서 보고서, 논문, 프레젠테이션까지 글쓰기 교수와 현장 연구자 9인(신형기, 정희모, 김성수, 이재성, 유현재, 김현주, 한경희, 박권수, 박진영)이 들려주는 내용으로 짜여 있습니다.

1장 왜 과학 글쓰기인가?
2장 협력 활동과 글쓰기
3장 과학 글쓰기의 전략
4장 정보 탐색
5장 과학 글쓰기와 윤리
6장 과학 글쓰기의 문장 표현
7장 표와 그래프
8장 보고서
9장 논문
10장 제안서
11장 프레젠테이션
보론 과학 기술과 의사소통의 역사

차례에서 느낄 수 있듯이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 글쓰기>는 글쓰기의 방법과 기술을 익히기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설명의 자료를 제시하고 적절한 예를 찾기 위해 여러 보고서와 논문에서 에세이, 교양서, 기업 문서 및 신문에 게재된 과학 칼럼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양의 문서들을 참조해 놓았습니다.

이 책의 1장에서 5장까지는 과학 기술자의 활동과 의사소통 능력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놓았습니다. 과학적 주제를 글로 표현할 때의 문제를 다루는 데 힘을 쏟았다는 뜻입니다. 또 전문가들 사이의 협력 활동에는 어떤 글이 필요하고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 탐색했고, 표절 문체를 비롯한 과학 글쓰기의 윤리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6장에서 11장까지는 보고서나 논문 작성법처럼 대학에서 학생들이 과학 글쓰기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세부 지침을 제시하는 한편, 기업에서 필요한 문서와 제안서의 작성 요령,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의 방법 등을 충실히 소개해 놓았습니다. 또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문장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실제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글 고치기 전략

장하늘 지음, 다산초당(다산북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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