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광양에서 경북 포항 포스코로 향하던 민주노총 전남동부․경남서부지역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남해고속도로 함안 산인톨게이트 부근에서 경찰에 의해 차단되면서 밤새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14일 오후 3시경 순천을 출발했으며, 남해고속도로 지수톨게이트 부근에서 경찰에 의해 한 차례 차단되면서 마찰을 빚었다. 이어 14일 밤 10시 20분경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병력 1600여명이 산인톨게이트 부근에서 다시 차단했다.
이로 인해 부산 방면 남해고속도로가 극심한 증체를 빚었으며, 차량들은 함안과 군북톨게이트 등지에서 국도로 우회하기도 했다. 또 일부 차량들은 산인톨게이트까지 왔다가 함안까지 약 5km 정도를 역주행해 가기도 했다.
이러는 사이 일반 차량 운전자들이 경찰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운전자들은 "왜 길을 막느냐, 경찰만 비켜주면 소통될 것 아니냐"면서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경찰에 대해 "특정 기업을 위해 길을 막고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관광버스 30여대에 나눠타고 포항으로 향하던 길이었으며, 한때 갓길까지 차단해 놓기도 했다. 15일 새벽 1시 30분경 갓길에 세워져 있는 건설노조 방송차량이 길을 터면서, 일부 차량들이 갓길을 통해 빠져나가기도 했다.
현장에는 경남지방경찰청 차장이 나와 지휘를 하기도 했다. 이들 조합원들은 경찰이 고속도로를 막아서는 바람에 저녁도 먹지 못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취재에 응하지 않기도 했다.
[1신 : 15일 새벽 0시 22분]
전남동부·경남서부지역 건설노조 조합원 1200여명이 14일 오후 포항으로 가던 도중 남해고속도로 함안 산인 톨게이트 부근에서 경찰이 막아서면서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14일 밤 10시 20분경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을 차단했으며, 1시간 넘게 차량통행이 중단되고 있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대형버스 30여대에 나눠 타고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포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현장에는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대원 1600여명이 배치되어 있다.
한국도로공사 창원지사 관계자는 "경찰과 건설노조 조합원이 대치하면서 차량 통행이 중단된 것"이라면서 "완전한 중단은 아니고 풀었다가 소통을 시키고 있는데, 일반 차량은 조금씩 통행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 방면으로 향하던 일부 차량들은 산인톨게이트 부근에서 역주행하기도 했다. 한 운전자는 "현재 시각이 11시를 넘어섰는데 운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꼼짝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차량들은 역주행을 해서 국도로 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포항 포스코 본사를 진입해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광양지역 조합원들은 연대파업을 결의하고 이날 오후 포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경 조합원 2000여명이 광양실내체육관 앞에 집결한 뒤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고속도로 진입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고 이 때 상당수 조합원들이 탄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