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시리즈
ⓒ 푸른숲
요새 아이들을 보면 '버릇없다, 제멋대로 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고집불통으로 자기 주장만 우기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어른들의 나쁜 행동만 배워버린 꼬마 악동들. 그들에게도 평화, 평등, 정의, 정직, 배려 등의 공익적 가치관을 심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을 붙들어 놓고 '친구랑 사이 좋게 지내야 돼, 불쌍한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거라'와 같은 형식적인 말을 늘어 놓지는 말자. 아이들에게 이런 추상적인 이야기는 먼 메아리와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는 것이 더 낫다.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시리즈는 이처럼 천방지축인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가치관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총 5권의 책은 각각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펴낸 이는 "이제 막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어린이들이 당당하고 정의로우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올곧은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치와 좋은 생각을 담으려 했다"고 전한다.

총 5권의 책은 각각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모두 아이들의 사회성을 긍정적으로 발달시키는 데에 도움되는 내용들이다. 제1권은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라는 제목으로 세상에는 나와 우리 가족과는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 하루는 가스똥이 선생님한테 물었어요.
"선생님, 우리는 왜 모두 다르게 생겼어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해 봐.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들처럼 다 똑같다면 가스똥이 누구인지 찾아낼 수 없을걸."
-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면 정말 재미 없을 거예요.


이렇게 특정한 상황 속에서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매우 큰 효과가 있다. 아이들은 어떤 사고나 가치관을 명령하고 강요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대화나 독서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행동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가스똥이라는 개구쟁이 꼬마의 생활을 보여 주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준다.

2권 <내 마음대로 할거야!>에서는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보여 준다. 선생님께 왜 자기 마음대로 말하면 안 되는지 질문하는 가스똥. 선생님의 대답은 바로 "하고 싶은 말은 다할 수 있다. 하지만 욕은 안 된다. 왜냐하면 욕은 남을 때리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니까"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친구랑 싸운 가스똥에게 엄마는 "다른 사람이 때린다고 해서 같이 때리면 그 싸움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말한다. 서로 점점 더 세게 때리다 보면 몸에 상처만 남는다는 엄마의 말은 자연스럽게 '폭력의 잔인함과 무자비'을 알려 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폭력이 왜 나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3권 <학교에 꼭 가야 해?>는 학교라는 공공기관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해 준다. 4권 <이건 불공평해!>에서는 세상의 평등과 서로 다름, 공정함의 개념을 알려 준다. 몹시 추상적인 이 개념들이 가스똥의 생활과 대화 속에 녹아 있어 이해하기 쉽다.

- 학교 운동장에서, 가스똥이 화가 나서는...
"앙리가 나보다 구슬을 훨씬 더 많이 가졌어요. 불공평해요."
"그래, 앙리가 너보다 구슬을 더 많이 가졌네. 하지만 앙리가 속임수를 쓴 게 아니라 게임에 이겨서 딴 거잖아. 앙리가 운이 좋은 거지, 불공평한 건 아니야."
- 규칙이 정당하다면 그 결과를 받아 들이는 것이 좋아요.


아주 간략하면서도 쉽게 다가오는 설명이 아닐 수 없다. 책의 각 장에는 이렇게 간단한 대화 상황과 귀여운 만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특히 글이 많은 책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짧고 간단한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귀여운 가스똥의 모습을 보면서 정의와 평등, 공정성과 배려 등의 공익적 가치를 습득할 수 있다.

5권 <난 어디서 왔을까?>는 조상과 부모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이 책은 부모와 자신의 관계 및 자기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꼬마 시민 학교>는 이렇게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림책 시리즈이다.

아이들에게 입으로만 '질서를 지키자, 예절 바른 사람이 되자, 남을 배려하자, 이웃을 돕자'라고 부르짖지 말자. 우선은 부모가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아이 스스로 느끼게끔 하는 것이 산교육이다. 그와 함께 공익적 가치를 잘 정리해 놓은 책을 읽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꼬마 시민 학교 세트 - 전5권

마띠유 드 로비에 지음,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김태희 옮김, 푸른숲주니어(2006)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