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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노협
청구성심병원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사측의 임금체불과 노동조합 와해 시도 등 부당노동행위문제로 노사가 대립하고 있었다. 사측은 1998년 조합원 총회장에 난입해 식칼테러를 자행해 공분을 샀고 위장폐업과 함께 조합원 1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청구성심병원은 민주노총이 선정했던 대표적인 노동탄압 사업장기업이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사측이 진행한 13건의 해고 사건을 부당노동행위라고 인정했을 정도. 그 중심에 고 이정미 전 위원장이 있었다.

청구성심병원 노동조합은 한국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사측은 해고자 전원 복직에 맞서 조합원 집단 따돌림, 폭언과 폭행, 부당인사 등을 자행해왔다. 노조원들은 2003년 사측을 상대로 집단산재인정투쟁을 전개해 우리나라 최초로 '사측의 노동탄압에 의한 조합원 정신질환 발병'을 산재로 인정을 받아냈다.

고 이정미 전 위원장은 2001년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부위원장직을 수행하던 중 위암이 발병해 수술을 했고 그 후에도 방지거병원 등 중소사업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이어 지난 2005년 전국병원노동조합협의회 '미조직센터' 준비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위암이 재발해 사망에 이르게 된 것.

병노협 한 관계자는 "백주대낮에 폭력이 횡행했기 때문에 가스총을 소지하고 다녔을 정도의 위기 속에서 음성 성모병원, 방지거 병원 등 중소규모 사업장 지원에도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종강 한울노동정책연구소장은 "이정미씨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울컥 올라온다"며 "70년대에나 있었던 '똥물사건'과 식칼테러'를 겪은 사람이고 보통 사람들이 인생을 열 번쯤 살면서 겪을 만한 고통을 젊은 시절 한꺼번에 다 겪은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최경숙 이정미후원회 집행위원장도 "'악랄한 청구성심병원' '용역깡패를 동원한 식칼 난동, 오물 투척' '10명의 해고자 복직투쟁' '13번의 부당노동행위 판결' '집단정신질환 산재인정' 등, 자본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투쟁을 이끌어 온 중심에는 항상 이정미 동지가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층 3호실이고 발인은 22일 오전 8시다. 영결식은 병원노동조합협의회장으로 치러지며 오전 11시 30분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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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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