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오전 10시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인TV 허가 추천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경인TV는 3월 19일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BS가 <노컷뉴스>에 경인TV 1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육성 파일과 녹취록을 연일 보도한 것에 대해 편집·조작 의혹을 제기하였다.
경인TV는 CBS가 <노컷뉴스>에 백성학 회장의 국가정보유출 의혹의 증거라며 3월 6일부터 8일까지 보도한 녹취록 7개( 3월 6일 4개, 3월 7일 1개, 3월 8일 2개)를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 녹취내용 분석을 의뢰한 결과, CBS 녹취가 편집·왜곡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경인TV는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인위적 편집 △문장을 이어붙인 듯한 소리 끊김 현상 △말하는 순서를 옮긴 소리 삽입 흔적 등이 나타났다"며 “단어, 어절, 문장 등이 골고루 편집되는 등 내용을 악의적으로 구성한 것이 확인됐다. 명백한 조작”이라고 거듭 주장하였다.
경인TV는 지난 17일 소리공학연구소에서 경인TV에 보낸 1차 감정서 결과를 공개하였는데, 감정서는 "공개된 녹취내용은 원본 소리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고 특히 녹음을 옮기는 과정에서 인위적인 편집을 수행했고, 인위적인 소리 삽입을 나타내는 단절구간이 나타나는 등 진실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경인TV는 “단어, 어절, 문장이 골고루 편집되었다. 주요부분을 빼면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이 삽입되어 있다. 단어와 주요 연도를 바꾸었다. 3월 6일 첫 번째 파일 중 ‘얼마나 지독한 놈들이야’는 삽입된 것인데, 삽입된 말로 인하여 전체적 흐름이 달라지는데, <노컷뉴스>는 지독한 놈이 미국이라는 친절한 해설까지 달았다”며 “CBS가 원본을 공개해야 더 정확한 분석이 될 것 같다”며 원본 공개를 요구하였다.
경인TV는 CBS가 공개한 녹취록을 추가 정밀 분석하여 곧 그 결과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인TV의 주장에 대해 CBS는 보도자료를 배포, “CBS가 보도한 ‘녹취 파일’이 의도적으로 위·변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녹취록은 공인된 전문가에 의해 정밀 청취된 뒤 작성된 것으로서 법적 효력을 갖고 있으며 백성학씨의 음성을 녹음한 원본 테이프와 함께 현재 검찰에 증거로 제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위·변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원-시민-언론단체, 방송허가 촉구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희망조합',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 준비위원회는 19일 오후1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더 이상 방송위는 경인TV의 허가 추천을 지연할 이유가 없다“며 ”1300만 지역민의 조속한 시청주권 회복이야말로 방송위의 최우선 정책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경환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회 공동대표는 "최근 각종 의혹을 사고 있는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와 사회 공헌을 약속했다"며 "방송위 전체회의에서 허가 추천이 결정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연대 정책실장은 “800일이 넘는 참혹한 세월 견디어낸 180여 희망조합원들이 마지막 고비를 겪고 있다. 백 회장은 공익적 민영방송을 세우겠다고 선언하고 사장 공모제와 사장 추천위를 통해 사장을 선임하고, 시민주가 전례 없이 실현될 시점에 와 있다. 방송 독립을 지켜야 할 위원들이 희망조합에게 비수를 꽂아서는 안 된다”며 방송위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하였다.
이훈기 희망조합위원장은 “방송위가 법과 원칙에 따라 허가 추천하면 된다. 정치놀음 때문에 정파대로 나뉘어 찬성, 반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주주 한 사람에 핑계대고 시청권 유린해선 안 된다. 정치 놀음을 걷어치우고 내일 당장 허가 추천하라”며 “올곧은 방송 만들려는 180여 희망조합원이 있고 400여 경인 시민단체가 있다. 주주가 좌지우지하는 방송은 결코 할 수 없다. 건강한 시민사회와 희망조합이 있는 한 올 곧은 방송 만들 것을 믿어주어야 한다”고 허가 추천을 호소하였다.
이들은 ‘방송위원회는 정치놀음을 중단하고 즉각 경인 TV를 허가 추천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또다시 검찰조사 결과를 핑계로 보류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모든 법률적 검토가 완료되었고 우려도 불식되었다. 모든 의혹을 담은 조건부 추천안이 마련되었다고 하고, 의혹이 현실화되면 그것에 대해 책임 질 수 있는 이행각서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한다”며 20일 전체회의에서 허가 추천하기를 요구하였다.
2004년 12월 31일 iTV가 정파된 뒤 구 iTV 직원들로 구성된 '희망조합'의 조합원 180명은 3월 12일부터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