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가 22일 오전 4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해, 파업사실을 알지 못한 대부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파업이 예고되자 대전시는 파업이 결행될 즉시 "시내버스 전체 노선(93개) 가운데 73개 노선에 비상수송차량 504대(관용버스23, 전세버스 210, 25인승 승합차 271)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전 반석역 승강장의 경우 시민들이 영문을 모른 채 30분 이상 한대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대전시 대중교통과의 담당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버스는 파업 했지만 시는 비상운송대책을 세워서 대처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30분 이상 버스 한대 지나지 않는 현장 상황을 설명하자 "아직 일일히 다 홍보를 하지 못했다"며 "다른 곳에서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반석지역도 시간이 되면 버스가 운행할 것"이라고 궁색한 답을 내놨다.
하지만 유성과 충남대 등 기자가 확인한 거의 모든 정류장에는 버스가 지나가지 않았고 대부분 시민들은 버스가 파업한 사실을 모르는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파업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부분 시민들은 "모르고 있다"거나 "대체 버스가 지나가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면서 운영적자를 이유로 버스요금을 14.5%나 인상했지만 난폭운전, 무정차 정류장 통과, 막차시간 비준수 등 서비스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 시민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버스 준공영제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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