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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발제, 동시 통역, 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여느 국제 포럼 못지 않은 수준 높은 포럼 행사였다.
ⓒ 이명옥
<오마이뉴스>가 2005년 처음으로 시작한 전 세계시민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럼은 그 의도부터 모든 면에서 혁신적인 행사이다. 올해로 3회째 이어지는 세계시민기자 포럼은 기존 미디어 포럼처럼 전문 미디어 종사자가 아닌, 시민기자들도 참석할 수 있는 행사다.

시민저널리즘이라는 독특한 생각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만날 일이 전혀 없었을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서로 만나, 시민저널리즘과 인터넷 매체, you-tube, UCC 등 정보화 사회 최첨단의 소식을 듣는다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상의 많은 일들을 접고 열심히 참관을 하는 이유는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글로벌 시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한 자리서 만나 다양한 생각과 음식을 나눌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오마이뉴스 사무실을 방문해 오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 이명옥
결론적으로 나는 포럼 자체보다 사람들과의 인드라망 형성에 관심이 많은, 즉 젯밥에 더 관심이 있는 참가자였던 셈이다.

어쨌거나 이번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회를 거듭할수록 한국인 참석자의 연령층이 젊어져 언어의 장벽이 엷어진다는 것, 정치·사회·종교적인 이유로 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나라에서조차 용기와 소신을 지니고 보고 들은 것을 알리는 시민저널리즘 정신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그들이 이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생각들을 나누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일 시민기자 친구 만들기' 행사에 참여해 도쿄에서 만난 적이 있는 일본시민기자들을 한국서 다시 만났을 때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얼굴에 가득한 미소로 서로의 반가움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일본 주부 시민기자인 노리꼬씨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주부답게 명동 밤거리 순례, 찜질방 때밀이(일본에는 없다고 함)까지 해봤다며 즐거워했다.

<오마이재팬> 책임 편집자인 히데키 히라노씨는 자기는 김치를 너무 좋아한다며 김치 예찬론을 폈는데 우리가 일본서 맛 본 달기만한 일본식 김치가 떠올라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는 우리가 한국말로 이야기하면 한국말을 못 알아들어 대화에 참여할 수 없으니 인터내셔널 언어를 사용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 포럼이 끝난 후
ⓒ 이명옥
파키스탄 시민기자 무하마드 아슬람 칸을 만나 “나는 파키스탄 친구가 스무 명도 넘는다”고 하자 너무 놀라워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수년간 교회 외국인 선교회 파키스탄 선교장으로 일한 덕이다.

튜스데이 기테레즈(Tuesday Gutierrez)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시민기자는 스페인 출신의 남편과 함께 참석했는데, 자신은 지방을 많이 사용한 필리핀 음식보다 한국의 음식이 더 입맛에 맞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 블로거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는 정치색이 짙은 블로거 사이트인 데일리 코스(Daily Koss)의 편집자 조안 맥카터(Joan MccCater)는 보기만 해도 매력이 넘치는 여성이어서 기회를 잡아 사진을 한 장 찍었다.

▲ 테드 토커 인터네셔녈 편집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 이명옥
기조 연설을 한 하버드 대학 시민미디어 센터 소장 댄 길모어(Dan Gillmor)씨를 만나 현장서 사진 찍는 일, 해외통신원으로 버지니아텍 사건을 실감나게 현장 중계형으로 알려준 한나영 미국통신원, 프랑스 소식을 맛깔스러운 필체로 들려주는 박영신 프랑스 통신원,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소식을 들려주는 서진석 에스토니아 통신원 등 글로만 대하던 통신원들의 얼굴을 보고 인사를 건넬 수 있는 것도 포럼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 세계 각국의 시민기자들만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 이명옥
사람마다 나름대로 다양한 체험과 도전의식, 사이버 상에서 만큼 다양한 인간 관계망을 형성했을 테니 나처럼 젯밥에 눈이 어두운 참석자였더라도 플러스알파의 파급효과를 만들어 낸 귀중한 체험의 장임에 틀림이 없다.

#세계시민기자포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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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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