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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는 전남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 '컨닝'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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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중간고사 기간 전남대에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다. '경영학원론' 시험을 보던 중에 시험감독을 하던 조교가 한 학생에게 시험장에서의 퇴장을 명령한 것이다. 시험 중 컨닝쪽지를 보며 답을 적다 적발된 것이다. 이 학생은 시험지도 뺏기고 시험자격까지도 박탈당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적발된 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학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컨닝을 선택한 학생들은 정직과 정의보다 부정한 편법을 통한 성공주의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가오는 기말고사와 쌓여가는 과제로 많은 학생들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편으로 컨닝하는 대학생들 역시 늘고 있는 것이다.
 
학점은 취업과도 연관되는 민감한 부분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컨닝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실정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컨닝하는 방법'을 검색하면 기상천외한 컨닝 방법까지 소개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실행해봤다는 학생들의 후기의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

 

벽에 적어 놓거나 데오드란트 스프레이 용기에 컨닝페이퍼를 붙혀 교수님, 조교의 눈을 피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첨단 장비까지 동원되는 컨닝에 대해 과연 전남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10월 내가 속해 있는 전남대학교 종교동아리 CCC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컨닝 설문조사를 실시했봤다. '컨닝, 얼마나 심각한가?'라는 물음에 1196명 중 569명이 '심각하다'라고 응답해 47%를 차지했다. '컨닝하는 장면을 가끔 본다'는 의견이 318명(27%)으로 뒤를 이었다. '컨닝을 해 보고 싶습니까?'라는 물음에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이 1328명 중 563명, 42%를 차지했다.

 

'컨닝도 능력'이라면서 '상황과 경우에 따라 컨닝을 하겠다'는 의견도 약 30%를 차지해 학생들이 컨닝의 유혹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컨닝을 해봤는다는 정○○(공대 02)학생은 "중요한 시험이었는데 준비를 제대로 못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었지만, 다시는 컨닝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컨닝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김○○(경영대 04)학생은 "지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은 올바르지 않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닝으로 얻은 결과는 진짜 실력이 아니다. 실력은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 '부끄러운 A학점보다 당당한 B학점이 낫다'는 말이 있다.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보다는 정직하게 학점을 받는 것이 더 옳은 일이 않을까?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이 정직보다는 부정한 편법을 사용해서라도 성공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과연 옳은 일인가'가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첨부파일
강은영작.wmv

#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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