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신해 서울시 홍보대사의 자격으로 '더불어 함께 입학식' 1일교사로 나서 아이들을 맞이한 탤런트 겸 방송인 박상원씨가 강의실 '안팎'에서 진땀을 뺐다.
박씨는 20일 오후 2시부터 30분 동안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 대회의실에서 나홀로 입학생을 상대로 특별수업을 했다.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인 데다가 도시 아이들과는 달리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적은 탓인지, 아이들은 대부분 <모래시계>의 검사 박상원씨가 누구인지를 몰라봤다.
반응 썰렁한 아이들 "아저씨, 누구세요?"
이런 불길한 사단을 예감한 듯, 박씨는 미리 "'아저씨가 누구세요?'라는 질문을 빼고는 어떤 질문이든 받겠다"고 차단막을 쳤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북 안동의 일직남부초교에서 온 김상은(여) 학생은 "아저씨, 누구세요?"라고 물어서 박씨를 서운하게 만들었다.
박씨는 또 아이들의 솔직하고 엉뚱한 질문으로 진땀을 뺐다. 국토의 최남단에 자리잡은 초전남 신안 가거도초교에서 온 문지오 학생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도랑에 왜 물고기가 살아요? 아저씨, 민물고기로 매운탕 끓일 수 있어요?"라고 물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박씨는 수모(?)를 꾹 참고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리는 '더불어 함께 입학식'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많은 친구를 사귀고 집으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연락을 계속하며 사이좋게 지내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박씨는 또 아이들의 꿈을 일일이 물어보면서 "커다란 꿈을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엄마들에겐 인기 짱 "언제 드라마에 출연하세요?"
반면에 나홀로 입학생들을 인솔한 아이 엄마들과 교사들은 "요즘 드라마 출연이 뜸한데 언제 드라마에 출연하느냐" 등 사뭇 애정어린 진지한 질문을 하며 박씨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박씨 또한 "지금은 드라마보다 주로 연극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곧 여러분께 선을 뵐 것"이라고 인사했다.
박씨는 특별수업을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별관1층으로 내려와 계단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인을 받거나 개인 기념촬영을 하려는 젊은 엄마와 선생님들 때문에 진땀을 빼야 했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박상원씨는 프로다운 모습으로 성의있게 사인을 해주거나 기념촬영에 임했다.
결국 박상원씨는 강의실 안에서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적어서, 밖에서는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진땀을 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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