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콘택트렌즈는 비교적 구입하기 쉽고, 과거에 비해 가격도 많이 떨어진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구입해서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서 구입하기 쉬운 현실 때문에 도수 있는 콘택트렌즈가 온라인에서 불법적으로 판매되고, 제품에 대한 설명도 부족해 안질환 발생이 우려되는 등 콘택트렌즈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판매중인 콘택트렌즈 26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콘택트렌즈를 판매하고 있는 5개 인터넷사이트의 21개 제품 중 14개 제품(66.7%)이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도수 있는 렌즈로 드러났습니다.
5개 제품은 제품에 대한 설명서도 첨부되지 않았으며, 1개 제품은 한글 표기가 아예 없었습니다. 한편 안과 및 안경점에서 수거한 5개 제품 중에는 유효기간이 1년 이상 지난 제품(1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전체 26개 제품 중 산소투과율, 함수율 등의 상세정보가 기재된 제품은 하나도 없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만한 콘택트렌즈?
콘택트렌즈는 각막에 직접 부착하는 제품으로 안질환 가능성이 높고, 제품과 눈 간의 거리 차이로 인해 안경과 도수도 다른 만큼 콘택트렌즈 처방전을 별도로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민철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콘택트렌즈 착용에 있어 정확한 처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콘택트렌즈를 처음 끼기 시작할 때 안과를 방문하여 시력 검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눈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도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콘택트렌즈를 구매할 때 안과 의사나 검안사가 발행한 콘택트렌즈 처방전을 제시해야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고, 온라인으로 구매할 시에도 유효한 콘택트렌즈 처방전을 팩스나 전자메일로 판매자에게 제시하도록 하고 있는 등 콘택트렌즈 구매시 눈 검사를 철저히 받을 것을 법제화 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입 규정을 까다롭게 만들어 놓은 원인은 콘택트렌즈가 각막에 직접 접촉하여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 때문입니다.
깨끗하지 않은 렌즈를 착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눈의 이물감이나 충혈, 분비물 증가뿐만 아니라 소프트렌즈를 오래 썼거나 관리를 소홀히 할 때 발생하는 거대유두결막염, 소프트렌즈를 뒤집어 착용했거나 착용한 렌즈가 심하게 움직였을 때 혹은 하드렌즈를 잘못 처방했을 때 눈에 상처가 나서 생기는 각막상피외상, 그리고 상처를 통해 렌즈에 붙어있는 세균이 눈 속으로 침투하면 부작용 중 최악이라 할 수 있는 각막염이나 결막염까지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민철 교수는 "각막염에 걸릴 경우 각막혼탁이나 심한 경우 시력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어 문제가 된다"면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기 전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서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콘택트렌즈는 식품과 같다?
콘택트렌즈에도 식품과 같이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유통기한이 1년이 경과한 제품도 판매되고 있는 제품도 있는 등 유통기한의 관리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콘택트렌즈에 왜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그 이유는 콘택트렌즈의 보존재 때문입니다. 성민철 교수는 "콘택트렌즈의 보존재는 외부 세균으로부터 렌즈를 보호해주는데, 유통기한이 경과하게 되면 보존재의 성분이 변화하게 되어 세균감염의 우려가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유통기한이 경과한 렌즈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최근 중고등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렌즈를 돌려 끼는 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성민철 교수는 "서클렌즈를 돌려 끼다가 각막염에 걸린 학생들도 보고되고 있다"면서 교환하여 사용하는 것은 눈병을 전염시킬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소프트렌즈의 경우 10년 이상 렌즈를 사용하기 힘듭니다. 하드렌즈의 경우에는 렌즈의 크기가 소프트렌즈보다 작고 산소 투과율이 더 높아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렌즈의 사용 기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서 렌즈를 사용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덧붙이는 글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예천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