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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민주당 의원
 박지원 민주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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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잘한 사람에게는 감사패를 주면 된다. 현재·미래에도 잘할 사람을 기용해야 한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 그가 전한 DJ의 인사원칙이다.

국민의 정부 초기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쓰기로 마음먹은 이헌재씨에 대해 "전에 이회창 캠프에서 일한 인물"이라는 보고가 올라오자 DJ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당시 DJ는 IMF 구제금융 난관을 헤쳐나갈 1기 경제팀으로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을 발탁했다. 이때 박 의원은 청와대 공보수석이었다.

박 의원은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런 뒷얘기를 전하면서 "김 전 대통령께선 두 사람과 일면식도 없던 상태였다"며 "인사를 하시면서 객관적인 능력을 봤지, 친분이나 친소관계를 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 작품이 '이규성·이헌재팀'인 셈이다.

능력을 인정해 기용한 인물에 대해선 일단 믿고 맡기는 것도 DJ의 인사 스타일이었다. 당시 '1기 경제팀'이 출범하고 나서의 일이다. 시장에 이런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규성 장관을 못 믿는다더라."

이 장관이 이른바 '동교동계'가 아닌데다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던 사람이었던 까닭이다.

박 의원은 "대통령께 당시 돌던 소문에 관해 보고 드리자 '그게 무슨 말이냐. 이 장관이 얼마나 팀워크를 잘 이끌고 헌신적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라며 기자들에게 이런 점을 설명하라고 하셨다"고 귀띔했다. 이 장관의 리더십이 흔들릴 기미가 보이자,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박 의원은 "능력에 대해서는 친분을 떠나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신뢰를 하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라며 "현 정부에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DJ 용인술'을 재평가하는 여당 내의 분위기에 대해선 "망하기 전에 철이 드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김대중#구제금융#잃어버린 10년#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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