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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0>
 책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0>
ⓒ 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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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행자들이 중국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보다 싼 물가, 저렴한 항공료, 풍부한 먹을거리와 볼거리, 오래된 문화 등 중국만이 지닌 장점은 무한하다. 최근 멜라민 파동 등으로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지만 여전히 이 나라는 건재하다.

중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해 봤지만, 책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0>을 읽으니 더욱 더 가고 싶은 곳이 많다. 이 책은 한 부부가 99년 결혼 후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8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여행한 현지 이야기다.

책의 부록으로 들어 있는 중국 전도를 보면 그 끝자락에 붙어 있는 대한민국은 너무 조그만 나라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중국이 우리를 자신들의 속국처럼 여기고 얕보는 게 아닐까 싶어 기분이 씁쓸하다.

그만큼 중국은 거대한 나라다. 땅 덩어리가 넓은 만큼 각양각색의 문화를 자랑하는 중국의 각 지역을 모두 여행해 본다면 어떨까? 그건 거의 불가능하니 책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저자가 소개하는 봄철의 추천 여행지 중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 여행지 중 하나인 장자지에(장가계)가 포함되어 있다. 황산도 껴 있는데 봄의 황산은 복숭아꽃 등이 만발하고 비오는 날도 적어 여행하기 좋다고 한다. 황산을 보지 않고는 천하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다고 전한다.

배를 타고 여행하려면 산둥 지방도 좋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고 기후도 비슷한데다가 조선족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 여행하기 편리하다. 산둥 지역을 가보려면 공자가 올랐다는 타이산(태산)과 맥주로 유명한 칭다오를 경유하면 좋다.

여름에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누가 뭐래도 백두산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밤이면 긴소매 옷을 입을 정도로 선선한 날씨 덕분에 피서에는 적격이기 때문. 게다가 백두산의 절경은 '과연 이곳이 우리의 시원이구나!' 하는 감탄을 불러일으킬 정도니,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1순위가 아닐까 싶다.

풍요가 빚어낸 영웅들의 고향인 쑤저우(소주), 항저우(항주)는 여름에 무척 덥기 때문에 봄이나 가을에 가는 것이 좋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 항저우가 있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는데, 그만큼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평안한 땅이다.

"베이징이나 화북 지방은 기마민족이 포진한 북방과 가까워 항상 전화(戰禍)에 시달렸다. 반면 북방의 전쟁 소식이 이곳에 닿기도 전에 큰 전쟁은 이미 끝이 난 경우가 많았다. 3월이면 사방이 꽃으로 물든다. 로마 제국의 재정까지 뒤흔들었다는 비단이 나오는 곳도 쑤저우 등 화동 지방이다. 중국 최고의 명차로 꼽히는 롱징을 비롯해 이 지역의 풍요를 말할 것들은 끝이 없다."

서양의 여행자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지역도 있다.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윈난은 고산지역이어서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지상의 낙원이라는 샹그릴라도 이 지역에 속해 있으며 최근에는 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이 지방을 찾고 있다고 한다.

독립을 외치고 있는 티베트의 라싸도 서양인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다. 지금은 독립 운동으로 인해 치안 등의 문제가 복잡한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티베트의 독립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티베트의 문화를 사랑하는 여행객들은 이들의 독립을 염원한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중국의 중심 도시로서 서양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다른 여행지들과는 다르게 활발히 움직이고 전진하는 중국의 역동적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도 바로 이 두 도시다. 그리고 가장 현대적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몇 번의 중국 여행을 다녀 온 적이 있지만 매번 놀라게 되는 건 바로 이 나라의 거대함이다. 산도 우리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이 아니라 그야말로 '대자연'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고, 대도시의 건물 규모도 무조건 큼직큼직하다.

우리보다 더 작은 것을 선호하는 일본, 큰 것을 지향하는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이렇게 삼국은 언뜻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참 다른 문화를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실려 있는 다양한 사진들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참 우리와 다르구나' 하는 마음을 불러 온다.

중국 여행을 결심했다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중국 역사를 어느 정도 공부하고 가는 게 좋다.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이 거대한 땅덩어리의 역사를 좀 알고 가면 각 지역에 대한 이해가 더더욱 빠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가고 싶은 중국 여행지가 늘었다. 지상낙원 샹그릴라와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는 리지앙(려강)의 환상적인 모습 그리고 우리 조상의 혼이 서린 백두산의 영롱한 기백은 꼭 보고 싶다. 이런저런 이유로 중국에 대해 비난하고 싫어할지라도 이 나라 고유의 독특한 문화는 한 번쯤 들여다 볼 만하지 않은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0

조창완.하경미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2008)


태그:#여행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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