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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은 12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자유선진당은 12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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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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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맞서 5명의 현역의원들이 '삭발'을 하면서 '투쟁' 의지를 천명했던 자유선진당은 12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이재선 대전시당위원장, 이흥주 최고위원, 이진삼 전당대회의장, 류근찬 원내대표, 김낙성 사무총장, 박상돈 세종시비대위원장, 권선택·김창수·임영호·변웅전 의원, 백운교 청년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또한 최근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함께 참여했다.

'충청기만 MB심판', '행정도시 팔아먹는 정운찬은 사퇴하라'는 등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1000여명의 당원들은 연사들의 구령에 맞춰 "충청도가 만만하냐, 원안대로 추진하라", "거짓말 대통령 이명박, 고향 파는 매향노 정운찬, 모두 사퇴하라"는 등 구호를 연신 외쳤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김창수 의원은 "어제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발전방안은 행정도시 폐기안이면서 충청인을 짓밟고 우롱하는 '안'"이라며 "이제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불복종운동을 시작할 것이며, '국민무시 충청무시 국회무시'의 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돈 세종시비상대책위원장도 "정부의 수정안을 살펴보면, 이미 MOU까지 체결된 고려대와 카이스트를 마치 새로운 대학을 유치한 것처럼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등 유치하면서도 내용 없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며 "이제 행정도시의 성격은 사라졌고, 오직 재벌특혜도시, 원주민 홀대 눈물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이재선 대전시당위원장은 연단에 오르자마자 "거짓말로 남을 속이고, 준다고 했다가 안 주는 사람을 무어라 부르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당원들이 "사기꾼"이라고 답했고, 이에 이 위원장은 "제가 이명박 하면 여러분은 그 말을 외쳐보라"고 말해 "이명박", "사기꾼"이라는 구호를 연신 외쳐댔다.

그러면서 그는 "세종시의 원안을 지켜내는 게 바로 충청인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토균형발전을 지켜내는 일"이라며 "우리가 힘을 합쳐 반드시 '수정안 추진'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나섰다. 염 전 시장은 "만일 세종시가 영남이나 호남에 있었다면, 어제 발표처럼 백지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충청권은 머리수가 적고 얌전하니까 깔봐도 되고, 줬다 뺏어도 괜찮다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20% 이상 진척된 행정도시를 백지화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를 몸으로 막아야 한다, 충청인들이 똘똘 뭉쳐 핫바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며 "아집과 집착만으로 국정 운영을 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른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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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12일 대전에서 개최한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규탄대회'에 1000여명의 당원이 참석했다.
 자유선진당이 12일 대전에서 개최한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규탄대회'에 1000여명의 당원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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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사에는 이회창 총재가 나섰다. 이 총재는 "어제 정부가 충청권에게 찐빵을 하나 내놓았다, 그런데 그 찐빵을 쪼개 보았더니 안에 앙꼬가 없었다, 주인은 그 빵이 더 맛있다고 한다, 만일 우리가 그 주인말만 믿고 그 찐빵을 먹는다면 그것은 '바보'다"라면서 "만일 우리가 정부가 내놓은 앙꼬 없는 찐빵을 받아먹으면 우리가 '바보'가 됨은 물론, 미래 우리 후손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지금 대한민국은 서울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이 오직 서울과 수도권 하나로 승부를 걸려고 한다면 21세기의 대한민국은 군소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지방을 서울과 수도권 못지 않게 발전시켜야 하고, 권력을 지방에 나누어 주어서 발전시켜야 한다, 그 선도사업이 바로 세종시 사업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세종시에 행정부처 이전을 빼 버리고 기업이나 연구소나 대학이 들어온다면 이는 신도시를 하나 만들어 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말만 번지르르하고 과대포장된 상품을 내놓고 충청인과 대한민국을 속이려 하는 이명박 정권의 사기극을 우리 손으로 분쇄하자"고 촉구했다.

모든 연사들의 발언을 마친 후에는 전체 당원들이 손을 잡고 "행정도시 원안 만세"를 세 번 외치면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태그:#세종시, #세종시 수정안, #자유선진당,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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